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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욱

<마침내 문재인의 시간이 왔다>

투우사가 소의 숨통을 끊는 최후의 일격을 가하는 순간을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 MOT)이라고 한다.

이때 투우사는 한 치에 오차도 없이 자신의 검을 소의 목덜미에 꽂아야 한다. 실패하면 자신도 위험하고 소도 고통스럽다. 탁월한 투우사는 단 일격에 고통조차 느낄 새 없이 소에게 진실을 일깨워 준다. 누가 경기장의 지배자인지.

바로 그 진실의 순간에 등장하는 투우사를 마타도르라고 한다. 마타도르는 투우장에 소가 등장할 때 맨 처음 등장해 카포테(붉은천)로 소를 흥분시킨 후 퇴장한다.

이어 피카도르(보조투우사)가 말을 타고 창으로 소의 급소를 찔러 힘을 뺀다. 그리고 또 다른 보조투우사 반데리예로가 등장해 소의 목덜미에 작살을 꽂아 놓는다. 흥분한 소는 고통으로 미쳐 날뛰기 시작한다.

이때 마타도르가 다시 등장한다. 마타도르는 마치 탱고를 추는 듯한 화려한 몸동작으로 흥분한 소를 농락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진실의 순간으로 다가간다.

탁월한 마타도르는 선 자리에서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카포테를 화려하게 휘날리며 노련한 몸짓으로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소를 회피한다. 그때마다 관중들은 '올레'(잘한다)를 외치며 마타도르를 응원한다.

그리고 진실의 순간, 마타도르는 일격에 소의 목덜미를 관통해 심장을 뚫어 고통없이 소를 굴복시킨다. 진실의 순간은 그렇게 막을 내리고 투우사는 박수갈채 속에 퇴장한다.

소가 미쳐 날뛰고 있다. 피카도르(조국)의 창과 반데리예로(추미애)의 작살에 찔린 황소가 고통에 몸부림치며 투우사들에게 미친 듯이 돌진하고 있다.

마침내 싸움을 끝낼 진실의 순간이 된 것이다. 마타도르가 카포테를 휘날리며 거만하게 고개를 치켜들고 당당한 걸음으로 등장할 순간이다.

조국과 추미애의 시간은 끝났다. 이제 마타도르, 문재인의 시간이다. 미쳐 날뛰는 검찰의 목덜미에 비수를 꽂을 순간이다. 칼이 빗나가면 내가 죽는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격에 심장을 꿰뚫어야 한다.

윤석열은 검찰의 심장이다. 검찰의 아바타다. 의인화한 대한민국 검찰이다. 오만하고 뻔뻔하며 야비하고 잔인하다. 안하무인, 후안무치하다. 윤석열이 곧 검찰이고 검찰이 곧 윤석열이다.

윤석열을 해임하지 못하면 검찰은 더 미쳐 날뛰게 된다. 어설프게 찌르면 흥분한 소는 투우사에게 돌진하고 관중석으로 뛰어든다.

투우에서 타협은 없다. 소가 죽건, 투우사가 죽건 둘 중에 하나가 죽어야 경기가 끝난다. 아름답게 동반 퇴장하는 예쁜 투우는 없다. 소가 아직 살아있다면 투우사가 패배한 것이다.

진실은 순간에는 마타도르만 남는다. 다른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올레를 외치며 마타도르에게 용기를 불어 넣는 것 뿐이다.

상처 입은 소가 스스로 물러날 것이다, 소와 함께 아름답게 퇴장하자는 따위의 달콤한 속삭임은 다 투우사를 쓰러 뜨리기 위한 악마의 수작일 뿐이다. 대통령의 최측근에 그런 자가 있다면 바로 그 놈이 악마다.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면 결국 지옥맛을 보게 된다.

검찰과 타협한다고 그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편이 되지 않는다. 추미애 장관이 사퇴한다고 그들이 문재인의 친구가 되지도 않는다. 그들은 대통령의 힘이 빠지면 피에 굶주린 이리떼처럼 송곳니를 번뜩이며 달겨들 것이다. 피를 흘려도 차라리 지금 흘리는 게 낫다.

우린 아직도 그들이 노무현을 어떻게 살해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조국을 살해하고, 추미애를 살해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최종 목표는 결국 문재인이다.

윤석열 해임에 실패하면 참여정부와 마찬가지로 핵심지지층이 문재인 정부를 떠나가게 될 것이다. 산토끼 눈치 보다가 집토끼도 다 잃을 수 있다. 개혁을 열망하는 촛불시민이 등을 돌리면 레임덕이 시작된다. 레임덕이 시작되면 미친 소는 청와대를 향해 돌진할 것이다.

조중동 뿐만 아니라 한경까지 은근히 동반사퇴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적폐의 뿌리는 우리 생각보다 깊고 넓다.(그들은 우리가 동지라고 생각하는 이들까지 포섭해 간악하게 이용한다)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 적폐연합이 총공세를 하고 있다.

개혁의 길은 꽃길이 아니다. 온몸에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 한 걸음 한 걸음 새로운 길을 만들며 헤쳐 나가야 하는 전인미답의 진창길이다. 흙탕물이 틔는 걸 두려워하면 개혁은 불가능하다. 우아하게 꽃길을 걷고 싶다면 적폐와 손을 잡으면 된다.

그들이 제 아무리 발악해도 개혁의 칼자루는 여전히 문재인 대통령이 쥐고 있다. 이제 미친소의 목덜미에 최후의 일격을 가할 때다.

Joy Yan, 한소원, 외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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