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페이스북

Chang Bong Lee

<미친개 선생과 정치검찰>

갑자기 드는 생각입니다.

70년대에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저희 세대는 누구나 학교마다 미친개 선생이 한 두 사람 있었던 기억을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정당한 이유 없이 학생들을 미친개처럼 때리던 선생 같지 않은 사람들. 얼굴을 무차별 구타해서 코피는 물론 입과 귀로도 피가 나도록 때리던 진짜 미친 선생들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정말 아픈 기억의 파편들이 떠오릅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 사람들이 그토록 잔인하고 못난 모습을 보이게 된 데에는 자기 자신이 떳떳하지 못하고 뭔가 열등 의식이 있는 것(insecurity)이 뿌리를 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실력이 없으니까 학생들의 질문이나 표정변화에 과민반응을 보였던 거죠. 즉 자기 자신이 못난 걸 학생들에게 화로 표출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런 실로 부당한 피해를 당하는 학생들인 저희들은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그저 매맞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선생은 학생들을 아무리 때려도 괜찮다라는 의식이 깔려있었다는 것이 정말 개탄스러운 현실이었지요.

정치검찰이 그토록 악독하고 못된 짓을 하는 것도 깊게 생각해 보면 이제까지 그들을 견제하고 그들에게 저항하는 세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친개 선생이 아무리 학생을 잔인하게 패도 누가 나서서 말리는 자가 없고 그 때 그 문화가 관행화되어 있다 보니까 그러려니 다 받아들이고 그런 잔인한 폭력이 일상화되었던 거죠.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그들은 그런 끔찍한 비교육적인 짓을 하면서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누구 하나 나서서 그들을 꾸짖고 야단치는 사람들이 없었으니까요.

정치검사들이 무고한 사람을 간첩으로 몰고 자기들이 더 누리기 위해 다른 사람의 삶을 파괴하고 피눈물이 나게 해도 그들은 미친개 선생처럼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을 겁니다. 왜냐구요? 같은 이유죠. 그런 짓을 야단치고 벌을 받게 할 제도도 그런 세력도 없었으니까요.

지금이 절호의 기회입니다. 미친개 선생이 친구를 잔인하게 때리는 것을 말리기 위해 두 명의 용기있는 친구들이 나섰습니다. 그 친구들은 감히 스승한테 대든다고 더욱 잔인하게 맞았습니다. 그런데도 다른 반 선생들은 그 미친개 선생을 말리기는 커녕 한편이 되어서 학생들을 또 때리고 있습니다. 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겁하게 친구들이 맞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할까요? 모두 일어나서 연대해서 항의하고 싸워야지요.

권력과 힘을 가진 자들은 싸워서 바꾸지 않으면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미친개 선생한테 처절하게 맞던 친구의 얼굴과 조국 교수와 추미애 장관과 그들의 가족의 처연한 모습이 겹쳐서 떠오릅니다 ㅜㅜ.

비겁하게 살지 맙시다. 다같이 싸워서 친구들을 구하고 올곧은 나라를 만드는 데에 힘을 보탭시다.

'페이스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진  (0) 2020.12.02
엄경천변호사  (0) 2020.12.01
Geo-Sung Kim  (0) 2020.12.01
문재인 대통령  (0) 2020.12.01
김현철교수  (0) 2020.12.01
곽영관  (0) 2020.12.01
정영화  (0) 2020.12.01
이수영  (0) 2020.12.01
김용수  (0) 2020.11.30
이연주  (0) 2020.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