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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Jeongho

2020년 미국 대선 투표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미국이 하도 땅덩어리가 크다 보니 본토에만 4개의 시간대가 있는데 시간대별로 투표 시간에 차이가 있어서 한국 시간으로는 오늘(11/3) 오후 2시에 시작해서 내일(11/4) 오후 2시에 공식 마감된다.

그렇다면 당선자 윤곽은 언제 드러날까?

이전 대선 보다는 늦게 드러날 것 같다.

이번 미국 대선에는 역대급 우편투표와 사전투표가 있었다. 우편투표, 사전투표 개표 방식은 주마다 다른데 총 유권자의 반이나 미리 투표한 상황이라 집계에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미 우정국(UPS)이 코로나19로 업무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전체적으로 우편배달이 지연되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편투표는 지난 대선에 비해 2.5배나 늘었다.

원래는 우편투표는 투표일 전에 도착해야 하는데 배달 지연으로 늦게 도착하면 무효표 처리가 된다. 우편투표를 계수할 때도 일일이 수작업으로 무효표를 걸러내야 하니 시간이 늘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전 대선보다 우편투표가 훨씬 늘었고 두 후보 간에 격차가 미미한 경합 주에서는 우편투표 결과 상당히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양측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서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특히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같은 경합 주는 투표일에 우편투표를 집계하는데 초박빙이라면 2000년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플로리다 주에서 그랬던 것처럼 1달 넘게 검표, 재검표를 반복할 수도 있다. 그때는 플로리다 주 하나만 그래서 그나마 빨리 결론이 났지 여러 경합 주에서 동시에 그러면 노답이다.

그렇다면 미 대선 결과는 상당 기간 오리무중인가?

경합 주 중 선거인단이 제일 많이 배정되어있는 플로리다주(29명)는 투표일 40일 전부터 개표 절차를 진행해왔기 때문에 내일 저녁 늦게 최종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플로리다주는 투표일 직전 조사 결과에서 바이든 후보(48.6%)가 트럼프 대통령(47.2%)을 1.4% 포인트 차로 이긴 것으로 나왔다. 물론 최종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만 한다. (다른 조사에는 바이든 후보가 5% 차로 리드)

내일 저녁 플로리다주의 개표 결과에 따라서 승기를 잡게 되니 그것을 염두에 두고 지켜보도록 하자.

또 눈여겨 봐야하는 곳은 북부의 오하이오주다. 경합 주들과 또다른 의미에서 중요한데 "1964년 이래 오하이오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간발의 차로 힐러리 후보를 눌렀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2016년 대선 결과 예측에서 죽을 쑨 후 미국 언론이 꽤 조심스러운데 전반적인 예상은 이른바 북부 러스트 벨트(Rust Belt)의 경합 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의미있는 수치로 앞서고 있고, 남부 선 벨트(the Sun Belt)의 경합 주에서는 양 후보가 초박빙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캘리포니아주(5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8명의 선거인단이 있는 텍사스주의 투표 결과가 궁금하다. 타임지의 최근 기사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 FiveThirtyEight의 조사결과 트럼프는 바이든을 불과 1.7% 차이로 앞서고 있다. 2016년 대선에서는 텍사스주에서 트럼프가 힐러리를 9% 차이로 압승을 거뒀는데 그 격차가 이렇게 좁혀졌다.

*관련 기사: TIME, Yes, Texas Could Go Blue This Year. Here's What We Know About Biden's Chances—and What We Don't(https://time.com/5904873/texas-blue-biden-trump/)

민주당 후보가 텍사스주에서 승리하게 되면 1976년 이래 처음으로 민주당의 깃발을 꽂는 것이다. 대선과 별개로 텍사스주의 하원, 상원,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공화당을 누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너무 길게 썼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경합주 중 제일 선거인단이 많이 배정된 플로리다주의 투표 결과는 내일 저녁에 나올 수 있다. 플로리다주를 가져가는 쪽이 승기를 잡는다.

2) 북부 러스트 벨트의 경합 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의미있는 차이로 리드하고 있으나, 남부 선 벨트의 경합 주에서는 양 후보가 초박빙이다.

3)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텃밭인 텍사스주가 박빙으로 바뀌었다. 이번 미 대선이 어떤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는지 가늠케 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사 참고 --> BBC코리아, 미국 대선: 선거일 밤에 결과가 나올까?(https://www.bbc.com/korean/news-54775350)

**이미지 출처 --> https://www.donga.com/.../article/all/20201103/103764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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