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제 - 농수산물 유통개혁 4]
가락시장 거래제도 개혁의 필요성 # 2
– 소비행태의 변화
가락시장 거래제도의 필요성은 바로 소비행태의 변화인데 소비행태 변화의 핵심요인 중 하나는 바로 1인 가구의 증가이다.
2020년 9월 현재 서울시의 가구수는 4,405천 가구인데 이 중 41.7%인 1,839천 가구가 1인 가구다. 2010년에 비해 1인 가구가 6.7%나 증가하였는데 이 추세라면 머지않아 1인 가구의 비율이 50%를 넘게 될 것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는 1차 신선식품을 구매하여 가정에서 직접 조리하여 소비하는 비중이 줄어든다는 의미인데 이는 곧 1차 신선식품 공급처인 가락시장이 침체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소매점 중 가격측면에서 가장 불리한 편의점(CVS)이 시장점유율을 계속 확장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1인 가구의 증가 때문이다.(최근에는 다소 침체)
가격보다는 편의성을 추구하는 1인 가구는 기본적으로 가정식보다는 외식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으며, 가정에서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HMR(Home Meal Replacement : 가정식 대체식품) 소비가 증가하여 그 결과는 필연적으로 식당과 가락시장 등 재래시장이 침체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영업인 식당업이 최근 크게 침체하고 있고, 재래시장(전통시장)이 어렵다고 난리인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식당도 소위 맛집만 과거보다 더 홍보되어 잘 되고 있고, 일반식당은 파리를 날리고 있지 않는가?(코로나19로 일반식당은 더욱 더 침체하여 몰락 직전)
외식이 증가하고 가정에서 1차 신신식품을 직접 조리하는 비중이 줄어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락시장을 경유한 1차 신선식품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번 생각해 보시라!
우리나라 특히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40대 미만 주부들 중 김치를 집에서 직접 담궈 먹는, 아니 김치를 담글 줄 아는 가정주부가 얼마나 될까? 20여 년 전만 해도 11월~12월이면 김장이 각 가정의 큰 행사였는데 요즘에는 집에서 직접 김장하는 가구가 많지않다.
그러다 보니 반찬가게가 크게 성장하고 있고, 김장도 필요할 경우 농협이나 김치공장에 인터넷으로 주문만 하면 된다.
최근의 청소년들은 김치를 좋아하지도 않아 머지않아 우리나라의 식탁에서 김치가 사라질 날도 머지않았다고 단언한다.
또한, 1인당 쌀 등 양곡 소비량도 2010년 81.3Kg에서 2019년 67.4Kg로 10년 동안 17.1%나 감소하였고 앞으로도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가정식이 줄고 외식과 HMR(가정식 대체식품)이 증가한다고 해서 우리나라 전체 식품소비량이 감소한다는 의미는 아니나(수입농산물인 밀가루 소비 계속 증가), 이는 곧 생산자 → 도매시장(도매법인 → (경매) → 중도매인) → [납품업자] → 소매상 → 소비자의 유통채널을 통해 소비되는 1차 신선식품 유통량이 감소하고 다른 유통채널(생산자 → 식품가공업체 → 소비자)을 통해 식품이 소비됨에 따라 결과적으로 1차 신선식품을 도매하는 가락시장은 침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어 소비행태의 변화를 가락시장 거래제도 개혁 필요성에 대한 두 번째 화두로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