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술 한잔 하자고 했다.
어디서?
어디에서 누구랑 한 잔 하자고.
거절했다.
그 사람은 몇년 전 동지들을 배신하고 떠난 사람이다.
그냥 떠난 정도가 아니라
신문에 동지들을 엿먹이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떠났던 사람이다.
사과를 받아야 마땅한 상황에
혼자 마누라 감투 씌워준다고
상대편 앞으로 장문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그것도 동포신문 한 면을 사과문으로 장식하고,
그렇게 떠났던 사람이다.
졸지에 남은 동지들은 파렴치한이 되어버렸다.
그런 사람이 몇 년 후 슬그머니 왔다.
그리고 술 한 잔 하잔다.
나는 그런 술은 못마신다.
속이 거북하여 못 마신다.
자리가 불편해서 못마신다.
친구는 중재의 자리도 만들 겸,
지난 세월을 잊자고 하지만,
난 잊혀지지가 않는다.
친구야,
자네 마음이야 잘 알지만
내가 도저히 받아 들일수록 없구나.
그 술 마시면 체하고 드러 누울 것 같았다.
민주당을 떠났던 동교동계가
슬그머니 들어오려 하면서
“조국”을 내 치란다.
이런 개보다 못한 인간들이 있나.
나이를 먹고 이상해지면
노망을 걱정해야 한다지만,
저런 인간들 (적폐) 청산하려고
대한민국 시민들이 그 겨울과 그 여름에 촛불을 들었는데,
표 때문에 슬그머니 받아주자는 인간들,
노망이 아니라 적폐청산을 방해하는
또 다른 적폐다.
한 번 사기 친놈이
두 번은 사기 안칠 것 같은가?
나는
친구는 믿지만
배신하고 떠난 사람을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다.
배신 한 놈은 또 배신하고
그리고 용서를 구한 뒤 또 배신하는게 세상이치더라.
정신 차려라 민주당.
표 구걸하다가,
세 모르려다가,
적폐청산 물건너 간다.
런던
김인수
[Web발신]
<바로잡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동교동계 인사에 대한 복당 논의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앞으로도 계획이 없음을 밝힙니다.
보도에 반영해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최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