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의원 배현진씨에게.
한때는 한솥밥을 먹던 인연이 있어 어지간하면 당신의 이름을 입에 올리고 싶지 않았는데, 하이힐이 어쩌고 황제 복무가 어쩌고 하며 정제되지 않은 언어를 화살처럼 쏘아대는 걸 보니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군요.
배현진씨, 열등감이 심한 사람일수록 말을 자극적으로 하더군요. 막말, 거친 표현, 자극적인 언어를 쏟아내는 사람들은 대개 뭔가를 숨기고 있거나 변절의 과거가 있거나 심한 열등감이 있더군요. 배현진씨는 그렇지 않겠지만, 당신의 주위를 둘러보세요. 내 말이 맞을 겁니다.
기억나요? 당신이 뉴스데스크 앵커를 하고 있던 2013년 4월 어느 날, 당신은 갑자기 TV에서 사라졌지요. 앵커가 휴가를 가거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자리를 비우게 되면 미리 시청자들에게 그 사유를 밝히고 양해를 구합니다. 그런데 그런 고지가 전혀 없었지요.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당신의 ‘실종’ 이유를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지금와서 그때 왜 그랬는지 궁금한 건 아닙니다. 남의 휴가에 대해 자극적인 언어를 쏟아내며 핏대를 세우는 당신을 보면서 예고도 없이 TV에서 실종됐던 당신은 미리 휴가계를 냈었는지 휴가 승인을 받고 사라졌던 것인지, 그게 궁금해졌어요. 당신은 그때 회사의 인사규정에 따라 사전에 휴가를 신청했었나요?
그때 어떤 매체들은 당신의 ‘실종’에 대해 ‘갑자기 사라진 배현진, 어디갔나 했더니만’ ‘유급휴가 한 달 떠난 이유…혹시 그것 때문?’ 등등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당신의 휴가를 보도했지요. 기사의 제목만 봐도 속이 뒤집혔을 겁니다. 당신도 그러했을 텐데, 정당한 사유가 있어 규정에 따라 휴가를 연장한 걸 특권이니 특혜니 하며 마치 대역죄라도 지은 것처럼 난도질을 당하는 이의 심정은 어떻겠어요?
배현진씨, 눈 치켜뜨고 핏대 세우고 자극적인 말을 쏟아낸다고 권위가 생기고 위엄이 있어 보이는 게 아니예요. 그건 악취나는 토사물이예요. 아나운서로 입사하여 앵커까지 했던 사람의 입에서 그런 품격 없는 말이 쏟아져서야 되겠습니까. 아나운서 직업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품격있는 언어를 구사하기 바랍니다. 다음에는 당신을 두둔하는 얘기도 좀 해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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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사라진 배현진, 어디갔나 했더니만
지난 5일 방송을 끝으로 MBC '뉴스데스크'에서 돌연 모습을 감춘 배현진 앵커가 장기휴가 중인 것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