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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김추기경님을 생각하며....

나는 대학교 3학연때 명동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당시만 해도 광주사태로 인한 군부정권에 대한 저항의 집회가 계속 되었다.
내가 신앙을 찾았던 계기는 어머님이 세상을 일찌기 떠나셨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천붕지통한 느낌이었다.
사회적으로 혼란 속에서도 김추기경님은 언제나 힘없는 자의 편이셨다.
허구헌날 명동성당은 편한날이 없는 상처받은 이들에게 고통을 치유하는 치유의 공간이었다.
정권의 압력과 폭압속에서도 님은 자신의 자리를 우리에게 내놓고 당신의 편한 위치에서 마음으로 아파하며 우리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는 우리 사회의 소중한 당신의 빈자리가 더욱 커져 보인다.
당신의 자리는 다른 사람이 대체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중한 사람은 떠난후 그의 빈자리를 보면 안다.
어쩌면 큰 그릇은 몇개의 작은 그릇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우리의 그릇이 마냥 그리워 진다.
행동으로 던져진 당신의 모습이었기에 우리는 더욱 마음으로 아파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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