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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바닥에서

마음이 딱딱한 때가 되면,

논바닥에 부드러운 어머님을 대하듯이 드러누워 하늘을 보고 싶다.

서로움이 찾아오면,

눈물이라고 펑펑 쏟으며 가녀린 나에 마음을 추스리고 싶다.

 

 

 

 

논에 물이 들어오면,

새싹의 향연에 녹아 들고,

올챙이들이 무리지어 오고가고,

어미 개구리들이 기승을 부리듯 울어댄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미꾸리와 붕어를 잡기 위해 작은 손으로,

하늘을 감싸 안고 ...

발동동 구르며 시름했던 날들을...

 

 

 

상념에 그리운 그림자들이 떠오른다.

아랫집에 살았던 명숙,현숙 그리고 윗마을에 살았던 아주머니...

어머님이 떠나셨을때 처음으로 품이 되어 주셨던...

 

 

 

 

아버지가 논을 갈때 누렁소의 눈이 덩그마니...

 

 

 

누워버린 볏집위에 그리움이 쌓여 모닥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