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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만남과 헤어짐도 바람과 같아라. 만남도 이별도 바람과 같은것, 한 시절 그리움 하나 피우기 위해, 산다는 허상에 몸무게를 이기지 못해 깊고 깊은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때로 만남 때문에 가슴에 상처만 더해가고, 탐욕에 쓴 웃음이 지나간 자리는 대해보다 더 깊은 삶에 바다가 떠다니고, 어리석은 중생들은 또 다시 이기심에 찾아 다니지만, 찾아오는 그림자는 자신의 몸무게를 이기지 못한다. 만남도 헤어짐에 가벼움을 준비하고, 연에 무상함을 배저어 돌려 보내고, 눈에 박힌 자연에 아름다움이 가슴을 채운다. 산다는 것은 바람처럼 흩어지는 눈동자들의 쓸쓸한 그림자, 아침에 은행나무 잎파리가 너울져 나에 몸을 감싼다. 이리 저리 바람을 따라 뒹굴다 어느 황토흙에 썩어 또 다시, 생명을 잉태하는 시간과 같이할 것을... 바람이어라. 바람이어라. 더보기
가슴으로 차가운 바람이 일때.... 거리를 나가 보아도, 다가오는 바람은 생각보다 더 차다. 시베리아의 추움은 추움이 아니다. 외부적인 것은 추운것이 아니다. 모두 헐벗고 옷을 걸치지 않는 사람들.... 마음으로 방치하고 버려진 뜰에서 다가서면, 서로 외면해 버린 그늘이 선다. 우리 삶은 항상 비바람이 산다. 이젠 모두가 스스로 쫓아낸 삶에 굴레속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안에서도 빛을 보지 못해 얼굴이 비가 올 날씨같다. 매일 매일 가슴을 풀고 싶지만, 서러움과 불신과 탐욕이 자신을 막는다. 가슴에 이는 잔잔한 물결도 삶의 사치인가? 이런 날이면 추억만 새록 새록 피어올라, 괜히 그 사람이 떠올라 눈물이 난다. 사춘기 시절 그 푸릇 푸릇한 향내음에 마냥 행복으로 수 놓았던... 산과 바다가 그립다. 잡아도 잡아도 가슴에 파고오는 자연에 품이.. 더보기
모든것은 바람과 같다. 삶과 죽음과 고통과 슬픔도 모두가 바람과 같다. 잊기 위하여 몸부림쳐도 모두가 헛된 것이다. 내부가 빈 사람일수록 더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려도, 자신을 타락에 계곡으로 인도할뿐이다. 모든것은 하루밤의 추억과 같다. 세상을 속이고 맘대로 산다고 생각하여도, 결국은 드러내 쓸쓸한 바람이 된다. 어둠의 자녀는 삶속에서 자신을 드러낸다. 일생동안 타락과 아픔과 탐욕으로 살아가는 삶은 머무를 장소가 없다. 인생동안 스스로 공간을 없애버려 폐수를 마시다 배신에 바다로 떠난다. 모든것은 하나에 작은 몸짓에 지나지 않다. 헛된 삶들의 몸짓이 더욱더 허전하게 한다. 존재하는 그대로가 아름답다. 떠날때 죽음마져도 받아들여 노을진 햇살에 자신의 몸을 드러낸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