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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나무 누천년을 마을과 살아온 너는 말없이 너에 친구에 말을 듣고 있구나. 자자손손 대대로 그대의 그늘밑에 고통과 슬픔을 같이 하던 그곳에는.... 언제나 처럼 그렇게 묵묵하게 지켜보고 있었지.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 세대에서, 그렇게 마을앞에 정자가 되어, 누천년을 기도와 감사로 지키고 있었지. 윗 마을 자식놈의 아픈 기억도, 아랫마을에 기쁜 경사도 말없이 듣고 묵묵하게 지켜 주었지. 어느 촌부에 가난에 찌든 아픔의 눈물을 기억하며 마음으로 울면서, 차마 말할수가 없어서 응어리가 되었지. 너는 이 곳에서 모든 이의 마음을 바라보고 있었지. 지그시 바라보며 그렇게 웃음지었지. 모진 비바람이 부는 어는 여름날, 자신의 날개가 부러져도, 마을사람들을 걱정하느라고 잠을 자지 못했지. 너는 말하지 않았지. 힘들때나 즐거.. 더보기
산넘어 연기가 피어 오르는 그곳.... 다람쥐와 산새들이 살고 있는 깊고 깊은 그곳, 바람이 불면 그리움의 연기가 하늘을 날고, 꼬마들이 산을 타고 오르면 꿈도 자란다. 오늘도 작은 봇짐을 지고, 나무와 바람과 친구가 되어, 산을 넘는다. 산을 넘으면 아스라이 나에 고향이 잡힐것 같다. 가도 가도 도착이 되지 않는 나에 향기가 고즈넉한, 산새들의 노래에 파묻히고, 갈길없는 나그네의 마음에는 미소가 피어 오른다. 이 밤도 나는 별을 본다. 누추한 산림에 터져 나오는 향수는 끝날줄 모르누나. 더보기
칡뿌리 먹고 물 한잔 먹고.... 곡깽이와 삽을 들고 뒷산에 오르면, 나무는 말없이 파르르 진동이 일고, 살며시 미소가 돋는다. 온갖 잡목이 자라나는 그곳에는 배시시 웃음을 주고, 고개를 숙인다. 배고픔에 칡뿌리를 캐어 먹고 물 한잔 마시면, 세상은 내것이 된다. 하늘과 땅과 공기가 옆에 있어, 행복이 된다. 나는 나는 옹달샘에 올라 물 한잔먹고, 삶에 흐느적 거리는 몸을 가눈다. 하나 하나에 소박하지만, 누울곳이 있어, 너털움음이 되고, 나그네에 대접할 물이 있으니, 빈한해도 마음만은 풍성하구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