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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

인절미 어저께 저녘에 어머님은 쌀을 담가 놓았다.내일 인절미를 할 모양이다. 나는 밖에서 뛰어 놀면서오늘의 특식을 생각하곤 하였다. 간식이라야기껏 고구마나 감자찐 것 밖에없지만.... 우리 식구들은 떡을 잘 먹는다.아버진 떡과 과일을 좋아 하셨다.술과 담배를 못하셔서 그런지아버진 유난히 떡을 ...... 해가 뉘엿 뉘엿 질때면어머님의 일손이 빨라진다.부엌에 장작깨비와 솔걸을 넣고아궁이에 불을 지피기 시작한다. 밖에서 놀고있는 우리는엄마의 목소리를 손꼽아 기대하지만여전히 부르는 소리가 없다.마음은 콩 밭으로 향한다.슬며시돌아와 부엌의 연기와 친구가 된다. 이제 밥이 다 된 모양이다.시루에 찐 밥을 절구통에 넣고찧어야 한다.어떤 때는 아버지가 찧고어떤때는 형과 우리가장난삼아 찧어 보지만 꼬마손은마냥 무겁기만 하다... 더보기
지게 아버지는 9살때부터 지게를 지셨다.그 어린 나이에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 가셨기 때문에어린나이에 가장이 되셨다. 아버지는 돌아 가실때가지지게를 들었다. 아버지의 어깨는 그로 인해꺼먼 살로 인이 밖혀있고손과 발이 딱딱하게 굳어 있다. 아버지의 지게는일의 소중함을 나에게 일깨워줬다 일의 소중함은 절약이라는 언어로가슴에 남기고,희망이라는 노력의 산물을잉태 하였다. 땀의 언어는거짓과 타협을 거부하며반짝이는 햇볕과 같다. 사람들은 쉽게 돈을 벌려고 하지만나는 지게의 대가를 요구하는 분들을 존경한다.그 가슴에 땀방물처럼피어나는 순수가 그리워진다. 지게,생각만해도 아버지가 그리워진다.어떤것도 가꾸지 않은 자연인있는 그대로 지게와 함께 살아온 인생이다. 나의 인생은 아버지의 지게의 인생과 비교하면너무나 부족하고 .. 더보기
할머니 9살때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셨다.국민학교 2학년 무렵이다. 흰머리에얼굴이 좋아 보이는 할머닌우리와 놀아줄 시간도 주지않고떠나간 모양이다. 그런 할머닐장난치고 거동이 불편한 그것을핑계삼아 놀리다가부모님께 꾸중을 많이 들었다. 어렸을때 영양상태와환경상태가 좋지 못했다. 추운겨울 날에는함박눈이 엄첨나게 왔다.따스한 툄마루에 옹기종기 앉아서졸았다. 할머닌 우리가 아프다고 하면으레 할머니의 손길로 아픈 부위에 대고손자와 손녀를 보며 "우리 손자 이쁜손자"라고 말씀 하시며오랫동안 맛사지를 해주셨다.그렇게 하면신기하게도 다 나았다.할머니의 손은 약손 이었다. 막내 여동생이 자주씻지를 않아 머리에 이가 많다.누나와 엄니,할머닌당신의 다리에 눞이고이를 잡기 시작한다.똑,똑,똑손톱사이로 피가 보인다.그사이 동생은 쌔근 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