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매일 경을 읽고 있다.
귀도 눈도 없는 것들이 그냥 지나가고 있다.
삶은 동물들의 이야기이다.
나는 매일 매일 허허 벌판에서
바람을 타고 동가숙 서가숙한다.
저집에서는 나를 욕하고
이집에서는 분칠도 한다.
자신은 무관심과 타락과 이기심과 사귀며
대단한 삶처럼 자신의 용기없음과 무능을 합리화한다.
오늘도 어느집에서는
작은 양심 하나로 촛불을 켜고 기도를 한다.
뒷집에는 타인과 모두를 팔아 호의 호식하는 자들이
눈을 부아리며 대단한 것을 발견하는 것처럼 ....
우리는 사람이 사는
이웃집에서 놀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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