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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단배

세월이 나를 흐르게 하네.

가진것 없어  막을자 없고

나무와 바람이 있으면 그저 노를 저을뿐....

 

 

 

나는 아무것도 없네.

돈도,권력도,명예도,세상도 모두가 나에겐 없네.

흐르네.

물이 흐르는 무한대의 대양과 저벅 저벅 배를 끌고 흘러만 간다네.

 

 

 

반기는 사람은 없어도 나에 품인 자연이 있고,

나에 하늘의 이부자리가 있다.

머물수 없는 나에 마음을 띄워 흘러가리.

 

 

 

 

이 산과 저 들판을 건너고 건너면,

나에 머물곳 찾아봐도 나는 가야만 하는 작은배,

가야만 한다네.

바람이 있는 곳이면 그렇게 빈손으로 가야만 한다네.

 

 

 

비가 오고 눈이 오면 몸은 병들어도,

가슴하나로 노를 저으며 간다네.

 

 

 

흘러 간다네.

영원을 향하여 그렇게 나에 배를 띄우네.

나는 머물지 않는 배....

 

 

 

간다네

간다네.

그리움을 품안에 안고,

가슴하나 작은 지팡이를 밀고 당기며

사랑을 따라 흘러간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