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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노을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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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을 따라 한줄기 빛이 바람을 찾아와 속삭임니다.

어디서 낳아 어디로 가는지 길잃은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떠들어 댈뿐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잃었습니다.



그리운 사람을 노을 빛에 올려놓고 사랑을 토해냅니다.

너무도 그리운 사람이기에 눈물이 영롱하게 웃음이 됩니다.

삶의 고통을 넘고 넘어 가야 하는 수 많은 무리들이

저  크고 넓고 깊은 산을 가야 합니다.



아려오는 그 사람이 떠오릅니다.

일그러진 삶에 빛은 노을따라 사랑에 열매를 하나씩 익혀가고 있습니다.

그토록 오랜 시간을 속으로 속으로 극복하며 생명을 잉태합니다.

산다는 것은 덧없는 노을빛처럼 은은하게 모든 이의 가슴에 내려 앉습니다.





저녁노을은 바라봅니다.

그에겐 부족함도 후회도 참회도 없습니다.

마지막 시간에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면서 눈과 마음에 한알 한알 그려집니다.






얼마남지 않는 생명을 그리는 화가는

타는 저녁놀이 됩니다.

자신의 인생이 너무 부족 하였기에 뛰노는 저녁노을은 강렬하기만 합니다.

참회의 눈물입니다.

속죄의 눈시울 입니다.




화가는 마지막 한 가락에 물을 찍어 마지막 남은 호흡을 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