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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열

그들에게 조국(祖國)은 무엇인가?

편향된 역사의식으로 시대정신 왜곡

평화∙상생의 인류 가치에 헌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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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Korea’s long shadow on South Korea’s democracy” (한국 민주주의에 드리운 북한의 긴 그림자). 최근 바이든 행정부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에 기용된 한국계 북한 전문가 Jung H. Pak (47∙박정현) 전 브루킹스연구소 한국 석좌의 칼럼 제목이다. 긴 글의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부정적이다 못해 ‘태극기 부대’ 냄새가 난다. 글을 읽어 내려가면 이 예상을 결코 벗어나지 않는다. 검은 머리 미국인, 극우 멤버인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또 다른 빅터 차다. 이들에게 조국은 무엇일까? 이런 자들에 의해 대한민국이 재단되고 평가되는 현실이 서글프다. 남북미 대화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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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분석관 출신인 박정현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의 지극히 편향된 사고는 딱 미국판 태극기 부대다. 그 관점에서 한국사회를 들여다 보고 문재인 정부를 심하게 왜곡한다. 한 사람의 일천한 역사의식과 편향된 사고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역사학자들마저 역사를 다 믿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는 게다. 사람의, 승자의 입장에서 포장되고 왜곡된 역사가 대부분이란 게 이미 일반론이 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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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사람에 따라 역사를 서술하는데 차이가 있다면, 과연 어떤 것이 역사적 진실일까? 역사적 진실은 서술된 역사가 토대로 하고 있는 사실의 정확성, 그리고 서술한 사람의 관점이 매우 중요하다. 역사 서술은 어차피 과거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다시 구성하기 때문이다. 이 관점, 즉 ‘역사관’을 박 씨에게서 볼 수 없다. 그것도 전혀. 문 정권의 지난 총선 압승 요인이 시민들의 절대 염원인 <개혁>이 아니라 코로나19 때문이었다며 시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왜곡하고 비틀어 평가절하한 것이 단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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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년, 메이플라워호(Mayflower)가 미 매사추세츠주에 도착하면서 시작된 개척자 시대는 영국의 청교도(Protestants)들이 종교적 박해를 피해 이주해 온 것으로 배워서 알고 있다. 그러나 영국의 마이너들이자 바이킹의 후손, 제국주의의 피가 흐르는 자들의 미 개척 역사는 수없이 왜곡된 것이다. 기독교 정신을 기반으로 시작된, 포장은 그럴싸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그들이 학살한 미 원주민(인디언)은 6천만에서 1억 명 이상이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그들의 종교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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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이 바로 정치적 필요에 따른 무서운 역사 왜곡이다. 박 씨나 빅터 차 역시 마찬가지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남북한 문제 전문가연하며 민족을 파는 행위에 화가 나기보다 이들이 주요 정책에 참여하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남북미가 바이든 행정부를 맞아 일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첫 단추가 매우 불쾌한 이유다. 박 씨가 도대체 어떤 인식으로 문 정권을 폄훼하고 현상을 왜곡하는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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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칼럼에서 “문 대통령은 평양과의 화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그 목표를 위해 대통령의 권한으로 시민의 자유를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특히 보수주의자들의 반대를 억압하고 비난과 보복의 순환을 지속하며, 한국 정치의 양극화를 심화시켜 비판과 시위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일례로 윤석열 사태, 즉 조국과 그 가족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더불어 탈북자 단체에 의한 제한적인 정보를 토대로 기정사실화 하고, 북한 인권을 들먹이며 ‘대북전단 금지법’을 강하게 성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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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 정치적 반대를 억제하고 있으며 헌법적 견제만으로는 이를 막기에 불충분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김대중-노무현의 진보 정부는 언론인을 기소하고 보수 언론을 무력화시키려 했다”고 왜곡하며, “역대 정부와 마찬가지로 문 정부 역시 뇌물 수수 및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어 재벌 자금을 정치 및 정책에서 분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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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전 정부가 합의한 고고도 지역 방어 미사일(THAAD) 배치에 의문을 던졌고, 이전 행정부의 또 다른 약속인 일본과의 군사정보공유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로 인한 광범위한 정책 변동은 신뢰성과 일관성에 대해 워싱턴과 국제 사회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는 그의 주장을 보면서 조국에 대한 일말의 연민은커녕 저주를 느낄 정도다. 남북미의 새로운 난관이 같은 동포에게서 비롯될 듯하여 참담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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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2월 크림반도 흑해 연안에 위치한 휴양지에서 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 처칠 영국 총리 간의 <얄타회담>에서 한반도 분할이 논의되고 결정된 것으로 오인한 학자들이 많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미국의 한반도 침탈 역사는 근대사와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악행이다. *1905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당시, 미국의 승인하에 <가쓰라 태프트 밀약>으로 조선은 일본에 강점되었다. 제국주의 전쟁에서 일본이 패한 1945년 미국은 일본령이던 한반도를 분할, 우리 민족은 졸지에 이산가족이 된 것이다. 분단을 인정할 수 없었고 통일은 당연한 과제였다. 그러나 통일 내전에 미국이 개입, 3년도 안 되는 기간에 4백만 명을 죽음으로 몰았고 한반도를 초토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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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 미군정이 두 차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남 사람들의 77%가 사회주의를 원했다. 그들은 조선왕조의 수탈적 신분제 사회와 침략적 제국주의 등 일체의 계급사회를 거부한 것이다. 또한 우리는 통일을 원했다. 미국은 이남 사람들의 희망을 존중하기는커녕 오히려 서북청년단 등 친일분자들을 앞세워 좌익과 애국적 인사들을 탄압, 학살했다. 친미 이승만을 세웠고 조∙미 전쟁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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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간략한 우리와 미국과의 역사다. 한마디로 악연이다. 역사를 모르면 현실과 미래를 대처할 수 없다. 게다가 역사의식이 일천한 박 씨나 빅터 차를 비롯해 미 강경 매파들, 특히 마피아와 다를 바 없는 군산복합체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만 본다. 남북이 평화협정을 완전하게 굳히고, 자유롭게 왕래하며 공동번영을 위한 경제협력 등 평화와 상생을 핵심 가치로 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자체를 부정한다. 오죽하면 검은 머리 미국인이라고 할까? 이들에게 조국은 과연 무엇일까? 조국을 위해 미 국가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9년을 복역했던 로버트 김(김채곤/민주당 김성곤 전 의원 친형) 같은 사람이 참으로 그립다. 인류의 평화와 상생에 기반한 그런 인간이 사무치게 그립다. 이 동토의 땅에서…

(Edward Lee 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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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The New Penguin History of the World (by J.M. Robe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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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brookings.edu/.../north-koreas-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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