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요훈기자

어떤 설문조사

사단법인 법조언론인클럽(회장 박민 문화일보 편집국장)이라는 단체가 법조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는데, 설문조사 결과가 참 난해합니다.

추미애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 물었더니 94%가 부정적인 답변을 했답니다. 공수처 설치에 대한 질문에도 부정적인 답변이 61.6%, 참 이상합니다. 민심과의 괴리가 크군요.

피의자를 회유하고 협박한 채널A 기자의 취재방식에 대해서는 84.8%가 부정적이라 답변했답니다. 참 이상합니다.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100%로 나와야 정상이 아닌가요?

선거 개입의 의도가 있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채널A 기자의 취재원 회유 협박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답변이 82.8%랍니다. 참 이상합니다. 그런데 왜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부정적으로 볼까요?

설문조사를 실시한 법조언론인클럽이 어떤 단체인지 저는 관심이 없습니다. 왜 그런 설문조사를 했는지도 관심이 없습니다. 법조 출입기자 2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절반이 안 되는 99명이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108명은 왜 설문조사에 응하지 않았을까요. 나는 그게 더 궁금합니다.

궁금한 건 또 있습니다. 법조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는 김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사주를 비공개로 만난 행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지도 물어봤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법조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는 민심과 많이 동떨어져 있군요. 그 또한 우리 언론의 신뢰가 바닥을 기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