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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

남진과 나훈아, 니체와 소크라테스

최근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을 들어보면 그 노래에서 소크라테스와 같은 삶의 퇴조 허무주의 즉 테카당스에 호소하는 느낌을 받는다. 아버지의 죽음과 무덤을 이야기 하며 슬퍼한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이래 / 왜 이렇게 힘들어 /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 죽어도 오고 마는 / 또 내일이 두렵다~”

반면 남진의 신곡 <오빠 아직 살아있다>라는 경쾌한 라틴풍의 노래를 들어보면 삶의 기쁨과 희열로서 태양이 꺼지는 죽음조차 거부하는 생의 의지로서 니체를 느낄 수 있다. “오빠 아직 살아있다 / 나 아직 살아있다 / 은빛 정렬의 사나이! / 저 하늘 불타는 태양이 꺼져버린다 해도 / 내 사랑 내 여인 영원토록 지켜줄게~”

두 노래의 다른 느낌은 두 가수의 표정과 눈빛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 50 넘은 남자의 얼굴에서 읽히는 표정은 그 사람의 정직한 삶이다! 그 삶의 자세 또한 상이하다. 남진은 광장에서 대중과 소통하고 나훈아는 신비주의 장막 뒤로 숨는다.

차이는 어디서 오는걸까? 전라도와 경상도. 목포와 부산. 김대중과 문재인... 김대중은 죽음의 공포를 넘어 삶의 의지로 승화시켰고 문재인은 노무현의 사제로서 죽음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한다. 민주화와 자주의 측면에서 전라도가 한발 앞서 오며 희생을 했고 그 수혜로서 최초의 정권교체와 6.15공동선언 그리고 노무현정부의 탄생으로 이어졌음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지금 이 시대의 문제는 탁란과 이를 통한 전라도의 경상도화(化)이다. 문빠로 대표되는 경상도는 전라도에 알을 낳고 그 성과를 가로 체는 오래된 수법을 취해왔다. 이 과정에서 세상에 맞서던 전라도의 저항성과 독립성이 상실되면서 그 조차도 작은 기득권에 포섭돼 삶의 퇴조와 예속에 서서히 물들어 자기 검열적이고 퇴행적인 돌격대장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탁란의 대표주자 유시민은 김대중에 대한 악담을 퍼부으며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나라 망하지 않는다며 대놓고 선동을 해왔다. 전라도가 경상도의 탁란의 대상이 되는 것을 거부하면 차라리 한나라당이 되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협박이다. 문제는 대의에 얽매인 전라도가 이런 공갈에 포섭돼서 전라도의 독립성과 신명을 상실해 가며 경상도화 즉 자포자기적 삶의 퇴조에 함께 빠져들어 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월을 넘어 2020년 남진을 통해서 여전히 니체의 생의 의지를 느낀다. 반면 독배를 마시고 죽어감으로서 예수 스토리의 원조가 된 소크라테스와 이를 부른 나훈아를 통해서는 화려한 무대와는 별개로 삶의 퇴조 데카당스를 느낀다. 전라도와 재경 전라도인 그리고 범진보는 하루빨리 삶의 퇴조로서의 경상도화를 벗어나 여전히 살아있는 은빛 정렬의 사나이 ‘오빠 남진’의 생의 의지와 긍정을 회복해야 한다.

“나훈아 신곡 테스형 들어봤지요? 네 들어봤아요. 노래가 멋있던만요. 그래서 누리꾼들이 테스형 나왔으니 남진 선생님은 플라톤, 라톤형으로 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있어요. 근디, 난 영어형 소리는 못 하죠. 영식이형 만복이형….하하하” [2020년 10월 28일. TBS 최일구의 라디오 방송 중]

그렇다. 남진에게서 영어(English)형 소리는 못할 일이다. 영식이형 만복이형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농담 속에 나온 이야기지만 공교롭게도 소크라테스의 제자가 플라톤이다. 여전히 살아있는 남진의 본능이 예속화 경상도화 될 일은 없을듯 하다. 오빠 아직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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