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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석기자

금태섭 씨 탈당했을 때 언론이나 야당이나 포용 뭐 어쩌고 하면서 난리가 아니었다. 나는 탈당했다는 게 그저 고마울 뿐 포용 어쩌고 하는 건 그러거나 말거나였다.

그런데 좀 지났으니 하는 애기지만, 민주당이 1당 독재 정당이거나 모든 정치노선과 지향과 정서를 다 포용해야 하는 무지개 정당도 아니고, 어느 선까지 포용할 수 있는가는 어디까지나 당원과 지지자 등 내부에서 판단할 일이다.

그런데 민주당과 1mm도 관계 없는 것들이 왠 포용 타령인가.

같은 학교 같은 반에도 끼리끼리 친구 그룹이 있다. 정당도 그런 거다. 서로 마음에 맞고 합이 맞는 애들끼리 친구 먹고 어울려다니는 거다.

그런데 거기에 어떤 애가 친구 시켜달라고 들어왔는데, 산에 가려고 하면 바다로 가자고 하고, 피자 먹으려고 하면 설렁탕 먹자고 하고, 힙합 부르고 있는데 옆에서 트로트나 불러제끼고, 그러다가 툭하면 "얘네들은 맨날 산에만 가고, 피자만 먹고, 힙합만 부르면서, 바다랑 설렁탕이랑 트로트를 혐오하고 차별하는 이상한 애들"이라고 욕이나 하고 다니면 무슨 수로 같이 노나.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어서 "얘, 너랑은 도저히 같이 못 놀겠다"고 하면 걔들이 포용력 없는 애들이 되나? "같은 학교 같은 반에 눈코입 달리고 삼시 세끼 챙겨먹는 건 똑같은데 고작 취향과 식성이 다르다고 그걸 못 받아들이냐"고 타박할 건가?

포용, 포용 노래 부르는 애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무나 닥치는 대로 친구 먹고 지내나? 우리가 싫다는데 지들이 뭐라고 오지랖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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