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요?
걱정말아요, 그대.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 잘 있습니다. 그대들의 공주님처럼 청와대 관저에서 순실 상궁과 드라마 보면서 수다를 떨고 있지도 않구요, 피부 미용에 좋다는 무슨 무슨 주사를 ’야매’로 맞고 황홀한 기분으로 침대에 누워 있지도 않아요. 그러니 걱정 말아요.
자꾸만 그때 일이 떠올라서 불안한가요? 이에는 이로 보복하고 싶은 복수심에 몸에 불이 나는가요? 그러지 말고, ‘박근혜 7시간 콤플렉스’와 ‘최순실 트라우마’에서 빨리 벗어나세요. 간판만 바꿔 걸어봐야 달라지는 건 없어요. 그런다고 콤플렉스와 트라우마에서 해방되는 게 아니예요.
고해성사 하듯이 솔직하게 과거를 고백하고, 박정희 유령과 이별하고 공주님과의 관계도 정리를 하세요. 그래야 그대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과거 콤플렉스와 트라우마에서 풀려날 수 있어요.
대통령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지요. 그런데 무엇에 책임을 질까요?
누구도 서해 경계선을 넘어 북쪽으로 가지 못하도록 바다 위의 경계선에 철조망을 치든 장벽을 쌓든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걸 책임져야 하나요? 근무 중이던 어업지도원이 갑자기 사라졌는데, 실종이든 월북이든 예상하고 24시간 철저하게 감시를 하지 못한 걸 책임져야 하나요? 월북자를 뒤쫓아가 사살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걸 책임져야 하나요? 도대체 뭘 책임지라는 건가요?
그래요, 우리 국민이 죽었어요. 어느 쪽의 총탄에 맞았든, 그건 분단의 비극입니다.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맺자는 거잖아요. 그걸 당신들이 반대하잖아요.
보기가 딱해서 하는 말이예요. 당신들은 미운 상대를 공격할 호재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당신들의 어두운 과거를 연상시키는 부메랑이라구요. 공격을 하더라도 창의적으로 해보세요.
어째 매번 하는 공격이 자기 얼굴에 침 뱉기에 도끼로 자기 발등 찍기인가요? 당신들 때문에 국민인 나는 기억하기조차 싫은 ‘박근혜 7시간’과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떠올라 기분이 몹시 나쁘잖아요!
‘국민의힘’이라는 작명은 공주각하와 그대들을 공포에 떨게하던 ‘촛불 혁명’에서 따온 거 같은데, 개명을 해도 사람이 바뀌는 게 아니고 과거가 삭제되는 것도 아니고 콤플렉스와 트라우마가 치유되는 것도 아니고 포맷으로 리셋되는 것도 아니예요.
그래도 명색이 대한민국의 보수를 대표한다는 정당인데 국민을 기망해서야 되겠어요? 간판을 바꿀 때마다 새 이름을 외워야 하는 '국민의 짐'만 늘고 실망만 커지잖아요! 겉표지의 이름이 아니라 속을 바꾸고 프로그램을 바꿔야지요. 안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