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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석

<연합뉴스 국가기간통신사 지정 취소를 위한 기초 조사>
연합뉴스에 대한 정부보조금은 국가기간통신사에 대한 지원 명목으로 이루어집니다. 올해 보조금은 320억원으로 예년의 330억원에서 10억 원이 감액됐습니다. 
작년 보조금 330억원은 연합뉴스 전체 매출 1,829억원의 18%에 해당합니다. 즉, 이거 없애도 연합뉴스 안 망합니다. 그런데 10억원 감액하는 데도 정부에 로비하고 압력 넣고 쌩난리를 폈다고 하는군요.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국가기간통신사는 정보격차 해소와 우리나라 뉴스의 국제 서비스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보격차 해소는 이미 그 필요성이 사라진 지 오래고, 연합뉴스가 우리나라 뉴스의 국제 송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가 국가기간통신사로서의 역할을 다 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이루어져야겠지만, 우선 올해 우리나라를 Top News Maker로 만든 Covid-19에 있어서, 외국 언론이 연합뉴스를 얼마나 자주 인용했는가가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가 우리나라 코로나 뉴스를 다룰 때 연합뉴스와 AP, Reuter, AFP 통신을 인용한 빈도를 비교해봤습니다. (월스트릿저널도 조사했지만 우리나라 코로나 기사를 매우 많이 다룬 데 반해(481건), 통신을 인용하는 빈도가 적어서 제외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총 943개의 기사 중 연합뉴스가 9건, Reuter 66건, AFP 55건, AP 3건이었습니다. 인용빈도가 로이터의 14%, AFP의 16%에 불과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총 1,037개의 기사 중 연합이 19건, 로이터 124건, AP 117건, AFP 45건이었습니다. 4개 통신사 중 제일 적었고, AP의 16%, 로이터의 15%, AFP의 42% 수준이었습니다. 
연합뉴스가 국가기간통신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면 국제적인 Hot Spot이 됐던 우리나라 코로나 소식에 있어서 당연히 외국 통신사에 비해 압도적인 인용지수를 기록해야 합니다. 그런데 외국 통신사에 비해 15% 수준에서 많아봐야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라면, 코로나에 관한 한 외국 언론이 인용할 만한 기사를 거의 송출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코로나 뉴스에 대해서는 로이터, AFP, AP 통신이 오히려 우리나라 국가기간통신사 역할을 해줬습니다. 
인용된 기사도 상당 부분이 북한 관련이거나, 코로나와 관련 없는 인용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 심각성은 더해집니다. 이 정도면 연합뉴스를 국가기간통신사로 지정해 국비를 지원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추석 연휴 동안 이런 지표를 몇 가지 더 파악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추석 지나서 본격적으로 연합뉴스 국가기간통신사 지정 취소를 위한 '뉴스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 청원 작업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내년 예산이 확정되기 전에 법 개정이 이루어져서 내년 지원금부터 전액 삭감하도록 해야 합니다. 원샷 원킬에 끝낼 수 있도록 작전도 좀 짜고, 역량도 모아서 힘있게 추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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