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면 가슴에 송알 송알 추억이 살아난다.
아픈것부터 아름다운 추억까지....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본다.
비가 억수로 내 마음의 오물을 씻을듯이 내리고 있다.
정신없이 살아왔던 나날들,
정신도 없이 세상을 채우기 위해 나를 잊고 살다보니,
이렇게 사는것이 사는것인가 자문해본다.
나에 어느 한 구석에 잠자고 있는 나를 본다.
어릴적 순수와 꿈으로 뭉쳐 있었던 그 시절이후,
처음으로 다가서는 그 이름 나에 가슴과 순수가 머리를 든다.
생각하면 할수록 나를 너무 잊고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나란 무엇인가? 물어보면,
앙상한 몸체가 지나간 헛된 꿈을 펼쳐보인다.
주룩 주룩 비가 내린다.
마음에 비가 내린다.
하나씩 나를 끄집어 내어 비와 합주곡이 된다.
비와 가슴과의 대화가 이렇게 완전한 조화가 된다.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던가?
가슴은 간절하게 기다렸으나 탐욕에 살다 짓눌린 가슴은
비가되고 추억이 되고 상념이 된다.
창문은 연다.
가슴도 연다.
막혀 있었던 가슴이 웃음을 토해낸다.
삼백예순날을 그렇게 어둠에서 살아야 하였다.
비가 오는 날이면 나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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