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리어카를 끌고 가시는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이미 백발이 성성한 손등에는 잔주름이 역역 합니다.
한 발을 절면서 노을져가는 마을 어귀를
어그적 거리며 리어카를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나는 잠깐 어릴적 아버님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생각컨데 그 할아버지는 지금까지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지 모릅니다.
산다는 것은 늙음마져도 어찌할 수가 없나 봅니다.
왜 그렇게 쓸쓸하게 보이는지 모릅니다.
나에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는듯 하였습니다.
진정으로 때가 되어야 지난 삶들이 보이는가 봅니다.
젊음은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할아버지가 미래에 우리의 모습임을 아는지라 공연한
그림자가 더욱더 자신에 얼굴으로 각인되는지 모릅니다.
리어카와 할아버지의 주름과 손과 발이 보이는듯 합니다.
젊음은 영원할 것 같은 나에 모습을 할아버지를 통하여 반추 합니다.
인생이란 바람처럼 나에 옷깃을 스칠때면 나도 노을진 저녁처럼,
나도 리어카와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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