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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혁전문의

한 대학병원에서 몇몇 과장들이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이랑 룸싸롱에 가서 천만원짜리 술판을 벌이고 왔다는 제보가 나왔다.

제보 내용에 따라 해당 과장들은 그 제약회사로부터 수년간 엄청난 액수의 리베이트를 받아 온 것으로 짙은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런데 제보자는 이를 감사, 징계해야 할 병원장이 도리어 나서서 그걸 덮었다고 했다. 병원장도 비리 제약회사들로부터 신나게 받아먹었다는 의혹 및 접대받은 과장들과도 막역한 사이라는 소문이 온 병원 동네방네에 파다했다.

이렇게 너무 시끄럽다 보니 사건이 대학 이사회에까지 올라간다.

대학 이사회에서는 지금까지 대학병원 감찰같은 거에 관여해 본 적이 전무하지만, 너무 이 사건이 세상에 많이 알려진데다 액수가 너무 커서, 병원장 및 리베이트 받아먹은 과장들을 감찰하기로 어렵게 결정을 내린다.

따르릉 따르릉

"네 병원장실인데예"

"네 여기 대학 이사회 감찰과인데요 병원장님 이번 리베이트 사건때메 대면조사 좀 필요하시다고 합니다. 날짜 좀 잡아 주십쇼."

"뭐라요? 어디라고요?"

"대학 이사회 감찰관데요"

"대핵교 이사회에서 와 우리 뵹원장님을 감찰한답니꺼? 대핵 이사회면 그쪽 일이나 잘 할 일이지. 일 없심더 끊십니더"

다시 따르릉 따르릉

"병원장실이예요"

"아까 전화 건 대학 이사회...."

"아니 니가 몬데 자꾸 전화를 하노 일 없다쟎노"

이러이러하게 됐다고 보고를 들은 대학 이사장은 어안이 벙벙해진다. "아니 뭐 그런 애들이 다 있냐? 누가 전화 받은 거냐?"

"병원장 비서관이라는데 뭐 전화 해도 말도 안 듣고 끊고 메신저 답도 않구 그러든데요 완전 무대뽀에여 힝....."

"그럼 어쩔 수 없이 인편으로 전달해야 되네 에이 참. 너거 사람 두명쯤 보내서 조사 협조 공문 전달하고 온나"

"네"

이리하여 이사회의 젊은 직원 두 명이 병원장실로 간다.

(병원장 비서관실) 똑똑

"네 누구세요"

"네 저희 대학 이사회 감찰과 직원들입니다. 감찰 협조 서류 전달해 드리러 왔습니다"

"뭐라꼬요 어디라고예"

"대학 이사회..."

"아 이거 ㅁㅊ 놈들 아이가 늬덜 여기가 어라고 이렇게 막 들어오노"

"문 열어주니까 들어온 건데요"

"너 입사 몇 기야? 너 직속 상관이 누구냐. 새파란 게 대가리에 피도 안 말라갖고 뭐? 감찰? 협조?"

비서관은 서류를 낚아채서 직원들한테 던진다.

"아니 이러시면 안 됩니다. 이건 정식 협조 공문인데 어째서 비서관님이 전달을 안 하십니까?"

"야, 늬네 무슨 리베이트 어쩌고랑 우리 병원장님 장모랑 사모님 일때문에 자꾸 이 ㅈㄹ하는 것같은데 내 모를쭐 아노"

"네? 장모랑 사모님은 무슨 일인데요? 저희는 그냥 서류 전달하러 왔는데요"

"어서 이것들이 고진말 하고 앉았나 어린노무 시키들이. 당장 가."

"아니 말이 안 통하시네. 병원장님 만나 뵙고 그럼 저희가 직접 드리고 가겠습니다."

"뭐라 늬들이 우리 병원장님을 만나. 야이 @#$#$^%#%^ 셰퀴들이 미친나 너 나이가 몇 살이가 허허이 나 참. 가라 늬들. 그낭 갈래 아니면 줘 터지고 갈래?"

비서관실에서 하도 난리 난리들을 하니 결국 이사회 감찰 직원들은 발길을 돌린다. 서류 전달을 하지도 못하고 병원장 얼굴은 보지도 못함.

"허 나 참 세상에 뭐 이런 일이 다 있담?"

이들이 기가 차서 병원을 나서고 나서 바로 다음 날. 병원장 동창들이 돈을 대는 "00대학 동창 신문"에 이런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린다.

"대학 이사회. 병원장 감찰하겠다며 평직원을 보내. "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병원장을 감찰하는데 평직원을 보내서 면담을 요구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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