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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Jong Cheol Lee

스토아의 현인들은 현실의 고단함을 피하기 위해 내면 세계의 자유로 도피했다. 그리스의 자유인들이 공동체의 자유를 추구하는 데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과 상반된다. 그리스인들이 공적 개인의 철학을 했다고 하면 로마의 철학자들은 사적 개인의 철학을 추구한 셈이다. 이 점에서는 쾌락주의자들이나 퓨런의 회의주의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쾌락주의자들은 자기 만의 공간에 쾌락의 정원을 만들어 놓고 즐겼고, 회의주의자들은 현실세계의 존재를 회의와 부정의 방법을 통해 부인하고자했다.

페이스북은 확실히 소란하고 역동적이다. 자기 표현에 굶주린 정신적 동물들이 만들어가는 왕국이나 다름없다. 표현의 내용이 주관적인 것이거나 공적인 것이거나 끊임없이 생산되기 때문에 진정 이 세계에 몸담고 있으면 살아있다는 느낌을 분명하게 받을 수 있다.

이 세계를 한 달 여 동안 떠나니까 신경쓸일이 없어서 신간은 편했다. 그런데 정작 세계의 소란이 없으니까 정신이 나태해지고 글 쓸 일들이 줄어들었다. 전쟁이 없이 오랫동안 평화가 유지될 경우 나타나는 정신의 해이현상 비슷한 느낌이다. 일상을 언어의 전쟁터로 만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것 중에 하나가 아마도 페이스 북일지도 모르겠다. 이제 정신의 생명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다시 이 세계에 발을 들여 놓으려고 한다. 예전처럼 자주는 못하더라도오늘 부로 다시 페이스 북 활동을 재개하려 한다. 이제 오랫만에 글을 쓰려고 하니까 무언가 어색하고 서먹한 느낌도 없지 않다. 그래도 하루 이틀 지나면 다시 예전의 감각을 찾을 수 있으리라.

벗님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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