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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교수

<요트에 대한 정치적 기억>

노무현 대통령이 젊은 시절 한때 동호인들과 함께 120만원짜리 경기용 요트를 타고 다닌 적이 있다. 노 대통령은 요트선수가 되고 싶었단다.

이걸 조선일보는 30명이나 들어앉아 술판 벌리는 호화요트라고 난리를 쳤다. 당연히 거짓말로 사실을 날조한 것이다. 이게 우리의 요트에 대한 정치적 기억이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남편 이일병 교수는 공직자가 아니다. 은퇴한 학자다. 그가 한국외교정책에 대해 감놔라 배놔라 하면 안 된다. 해당 영역의 공직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직자 윤리 적용 대상 또한 아니다.

공직자의 가족이라는 현실이 존재한다고 해도 개인 사생활은 공적 관여 대상이 될 수 없다. 만일 이것이 가능하다고 우긴다면, 공과 사의 경계선은 무너진다.

가족 가운데 누군가가 노출에 상대적으로 무방비한 공직에 나서면 다른 가족들의 사생활은 더더욱 보호되어야 마땅하다. 그로 인해 사생활까지 공적 사안이 된다면 공직 진출에 대한 가족들의 반발은 일상화될 것이다.

여행자제 권고의 목적은 분명하다. 방역시스템 유지다. 미국은 방문금지국가도 아니다.

COVID 19으로 여행의 자유는 대대적으로 제한되고 말았다. 그런 와중에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만만치 않은 요트 장기 여행에 도전한 사나이가 있다면, 괜찮은 화제가 될 법하다.

재력이 충분해서 비용을 다 치를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부족한 부분은 돈을 빌려 가는 것이다. 준비도 오래 해왔다. 그런 삶, 누구라도 부러워할 만하다.

은퇴를 했으니 사회적 임무는 일단락되었다. 은퇴이후의 삶에 대해 공적 비리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전적으로 사적 영역인데 그걸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건 그야말로 “후지다”.

질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는 그걸 조장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늙수그레 해진 친구들이 모였는데 그중 누가 요트를 타고 바다를 좀 쏘다니겠다고 했다면, 야, 나도 끼워주라, 고 할판이다.

다들 코로나 사태로 힘든 판에 공직자의 배우자가 요트를 타겠다고 공개적으로 알리고 밖으로 나가는 모습은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삶도 수용할 만한 수준이 되어야 하지 않은가?

자기 나름으로 열심히 노력해온 삶에 대한 스스로의 보상일 수 있는데 그걸 왜 제3자가 시비를 거는가? 나는 이리 고생하는데 넌 뭐야? 꼭 이래야 할까?

4명 정도 타는 30년된 중고요트 사서 가려 했다는데 혹 폭풍으로 잘못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잘 다녀오라고 하면 안되나?

이런 식의 비난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강경화 장관이 만나기로 되어 있던 폼페이오 미국무장관의 방한은 일단 연기되었으나 문재인 정부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제 가동에 대한 언론들의 공격기도가 느껴질 뿐이다.

조국, 윤미향, 박원순, 추미애, 강경화, 그리고 다음에는 누가될까?

윤석렬 검찰총장의 부인과 장모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는 건가? 조선일보 방씨가문이 관련된 사건들은 또 어찌 되고 있을까나? 미국 가서 우리 선거의 배후는 중국이라며 온갖 나라 망신 시키고 있는 자는 도대체 뭔가?

정작 단단히 규명해야 할 사안은 은폐하고 침묵하는 언론들의 태도는 한없이 저렴하다.

아방궁, 호화요트.....이런 기만적 언어들이 난무하는 사회는 정말 살기 피곤해진다. 그만들 해라.

바다 여행, 그거 그렇게 쉬운 거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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