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동? 태풍전야?>
검찰개혁은 지금 수면 밑에서, 장막 뒤에서, 그리고 고요한 가운데, 모두가 잰걸음을 걷는, 이른바 정중동 같지 않은가요? 태풍전야 같기도 하고...
겉으로 보이는 강물은 일시 마르는 일도 잦지만, 땅 속 깊이 흐르는 물길은 좀체 끊이질 않는 것처럼, 검찰개혁의 당위를 입증할 증거야말로 차고 넘친답니다.
조만간 다시 무언가 나올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말하면, 정작 자기들이 저질러 놓고, 제가 작전 짜서 그렇다고 우길까요? ㅎㅎ 진짜, 애들 앞에서는 찬물도 못마신다니까... 아무튼 평생 자기들 마음대로 세상을 주물럭거리고, 늘였다 줄였다 하던 버릇이 국민들의 원성과 항의에 잠시 주춤했다고 바로 없어지기야 하겠습니니까? 권한을 대폭 줄이고, 조직을 왕창 줄이지 않는 이상 절대 그럴 일 없습니다.
갈 길이 여전히 멉니다. 인내심과 힘!!
p.s) 경황이 없어 미리 공지를 했는지 알아보지 않았는데(아마 누군가가 했겠죠?), 이번주는 검찰알바를 촬영하고 편집하는 이동형TV 전체가 여름휴가 기간이라 검찰알바 방송도 덩달아 쉬었습니다. 그 사이 저도 이것저것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느라 알뜰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주에 새로운 주제와 소재가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들 편안한 밤 보내시길...
<언론인과 검사들께 묻습니다>
최근 <뉴스타파>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조선일보 방상훈 회장과 중앙홀딩스 홍석현 회장을 각각 사적으로 만났다고 연이어 보도했습니다. 전자는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이, 후자는 윤 총장과 호형호제하는 주점 사장이 증언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상황으로는 윤석열 총장이나 방상훈 회장, 홍석현 회장 세 사람 모두 이러한 보도의 내용을 정식으로 부인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이 아니라면, <뉴스타파>, 박상기 장관, 주점 주인 등을 형사고소해야 할 사안입니다.
언론인들께 묻습니다. 언론인들은 이 회동이 뉴스가치가 없는 사안이라 여기는 것인가요? 가슴에 손을 얹고, 언론인으로 처음 발을 들여놓을 때의 양심과 진실에 대한 믿음에 귀기울여도 그렇게 생각하시는가요? 그 반대로 뉴스가치 있다면, 여러분들은 윤석열이든, 방상훈이든, 홍석현이든, 세 사람을 집요하게 좇아다니며 사실 확인을 해야 하지 않나요? 어떤 이유와 목적으로 만나 무슨 대화를 했는지, 그 후에 추가적 연락 또는 만남은 없었는지를 취재해야 하지 않나요? 언론이 누리고 있는 '질문권'은 선택적으로만 사용하는 것인가요? 그래서 요즘 언론이 언론이 아니라 특정 정치세력의 정치기관지, 선전지 소리를 듣는지도 모릅니다.
검사들께도 묻습니다. 저는 아직 검찰 게시판에 이 회동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올라왔다는 소식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현직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래도 되는 것인가요? 만약 이성윤 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런 만남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였을까요? 검찰총장이 된 서울중앙지검장은 그렇게 해도 되기 때문인가요? '검언유착'의 거대한 뿌리가 모습을 드러내자, 왜 다들 일제히 외면, 침묵하였나요? 윤석열, 한동훈 검사 등등 특수부 검사들이 하는 수사방식을 여러분들이 정말 몰라서인가요? 그래서 요즘 검사의 정의와 인권은 선택적이라는 소리를 듣는지도 모릅니다.
925
댓글 36개
공유 116회
좋아요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