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하는 날

서정시 2014.07.14 16:30



구정 몇일전에

떡국을 한다.

 

어머닌 쌀을 담근 다음

다음날 아버지와 함께

떡방아간에 간다.

 

아버지는 지게에다

쌀을지고

엄마는 뒤를 쫓아간다.

집안에서

기르는 삽살개는

쫄래 쫄래 꼬랑지를 흔들며

제 세상을 만난듯 정신없이 활개를 친다.

 

십오리 길을 가야 한다.

아버지의 어깨가 힘들건만

아무런 말이 없으시다.

 

 

주위에는 눈이 소복이 쌓여있다.

나 어릴적에는 함박눈이

유난히 많이 온것으로 기억된다.

 

 

방앗간에 지게를 받혀놓고

쌀을 들여다 놓는다.

반갑게 맞이하는 떡방아간 아저씨의 친절이

떡국보다 맛이 있을것 같다.

 

먼저 쌀을 찐다음

떡가래 기계에 집어 넣는다.

손길이 빨라진다.

떡가래가 나오면서 김이 난다.

주위에 떡을 하시러 오신 분들께 나누어 주신다.

 

 

언제 나도 떡방아간에 쫓아 갔는데

어릴때 무척 쇠약하여

기껏 엄마에게 짜증만 내고 꾸중만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아 떡가래를 먹지 않았다.

 

 

집에오면

너나 할것없이 

하나씩 떡가래를 들고 먹기 시작한다.

오늘은 떡가래만 먹고 있다.

 

 

이웃집에 떡가래를 들고

동생과 같이 나눠줬다.

 

몇일이 지나면

떡국을 쓰는 작두나 칼로

떡가래를 썰기 시작한다.

우리 가족 모두가 썰다가

하나 둘씩 잠을 청한다.

그사이 어머님은 

썰고 계셨다.

자다가 선잠으로 깨어나 

어머님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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