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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4월 9일, 처음으로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마네루) - 6일째  오늘은 마네루까지 가야 한다(23.8km).청명한 날씨 덕분에 마음마져 덩달아 좋아진다. 오늘 걷게될 이 길은 나무가 거의 없고,그늘도 별로 없다. 앞쪽에는 언덕이 줄지어 있고 그 위 지평선에는 풍력 발전기들이눈에 들어온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걸어 "자비의 언덕"에 있는 생태공원을 통과해야 한다. 남쪽으로는 몬테알의 이가가 보이고,앞에는 레이레 산맥과 솜포르트 고개가 있다. 레이나에 들어서면 유명한 레이나 다리가 우리를 반긴다. 여행중에 허구헌날 비와 바람이 없을때는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다. 처음으로 창밖으로 비친 날씨가 맑아 보인다. 알베르게에서 간단하게 아침밥을 해먹을려고 부엌에서 준비를 끝내고 룸에 오니 나에 핸드폰이 보이지 않는다.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동료는 배더리와 충전기가.. 더보기
4월8일, 팜플로나로 향하다(메노르) - 5일째 오늘은 수비리에서 메노르까지 지루한 코스이다.(약26.1km) 여명이 찾아오기 전에 움직이는 소리가 아침을 가른다. 아침 일직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은 일어나기도 전에 모든것을 배낭에 챙겨가지고 나간 흔적이 역력하다. 기다리는 사람은 없어도,비가오나 눈이 오나 떠날 준비를 하는것이 우리와 같은 여행하는 사람들의 몫이 아닐까? 첫번째로 거치는 라라소아냐는 인구 200명도가 살고 있다. 순례자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고,중세에는 순례자 거점이 되었다고 한다. 이 구역의 반은 아르가 강과 교차하는 조용한 길이고,나머지는 팜플로나 시로 번잡한 도로를 따라가야 한다. 시골의 한적한 오솔길을 가다 번잡한 까미노를 가는것이 다소 어리둥절할 수 있다. 팜플로나는 천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다.현재의 인구가 늘고 있는.. 더보기
4월7일,정겨운 산책길을 가다(수비리)- 명상에 시간이(4일째) 론세스바예스는 바스크어로 오레아가이고,"가시 골짜기"라는 뜻이다. 여전히 중세의 분위기 속에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카미노로 통하는 또다른 통로로 팜플로나를 경유하여 여행하는 스페인인 순례자들의 주요 진입로이다. 과거에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수도자들이 산티아고 순례자들을 돌보던 가장 오래되고 명망높은 순례자 구호 지역이다. 론세스바예스는 샤를마뉴 대제와 연관이 있고,황제의 군대가 사라고사의 회교도 왕에게 패한후 야영을 하였다고 한다. 조카 롤랑의 시신을 매장한후 샤를마뉴대제는 알토 데 이비네타에게 무릎을 꿇었다고 전해진다. 오늘의 목적지는 수비리이다.(21.5km) 이 길은 우거진 숲이 만드는 그늘이 많고,식수대도 풍부하다. 이 카미노는 90%가 자연적으로 생겨난 작은길이고,n-135와 여기저기 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