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뿌리 먹고 물 한잔 먹고....
곡깽이와 삽을 들고 뒷산에 오르면, 나무는 말없이 파르르 진동이 일고, 살며시 미소가 돋는다. 온갖 잡목이 자라나는 그곳에는 배시시 웃음을 주고, 고개를 숙인다. 배고픔에 칡뿌리를 캐어 먹고 물 한잔 마시면, 세상은 내것이 된다. 하늘과 땅과 공기가 옆에 있어, 행복이 된다. 나는 나는 옹달샘에 올라 물 한잔먹고, 삶에 흐느적 거리는 몸을 가눈다. 하나 하나에 소박하지만, 누울곳이 있어, 너털움음이 되고, 나그네에 대접할 물이 있으니, 빈한해도 마음만은 풍성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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