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0일,비와 바람과 싸우다.(아르코스)-7일째

여행기 2012.06.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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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루의 아침(금방이라도 비가 올것 같다)

오늘의 목적지는 너무 멀고 지루하다.장장 38.6km이다.

가다보면 고원에 자리한 시라퀴는 초기 시토 수도회의 영향을 받아 로마네스크 양식인 산로만 성당이 있고,

로마시대의 제단이 잘 보존되어 있다.

기품있는 다리와 향기가 배어 있는 마을에 빠져볼만 하다.

가는 도중에 에스테야는 문화유적이 많아 "북쪽의 똘레도"라고 불려지고 있다.

볼것도 즐길것도 많은 인구 1만5천명이 사는 활기찬 도시이다.

알베르게를 지나 200m 정도가면 아름다운 분수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산 마르틴 광장이다.

관광 안내서 옆에는 12세기 건축물인"나바르 왕들의 궁전"이 있는데 이곳이 현재의 박물관이자 아트 갤러리이다.

반대편에는 산 페드로 데 루아 성당이 있고,에가강의 다른편에서는 카페가 많은 중앙 광장과 플라샤 데 로스 푸에로스가 눈에 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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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귀를 거쳐 이라체에 들어서면 양조장에서 순례자에게 공짜로 제공하는 "와인의 샘"이 있다.

나는 동료와 와인을 먹고 페트병에 와인을 받아 배낭에 넣었다.

옆에는 이탈리아에서 온 모자가 와인의 맛을 음미하고 있다.

이날 아르코스의 알베르게에 와 보니 한국인들이 많았는데,

유감스럽게도 와인을 먹지 못한 분들이 있어 다음날 나누어 먹게 나의 와인을 주었다.

우리는 전 알베르게에서 아는지라 인사를 하고 성당옆에 간이 의자에 앉아 빵을 먹었다.

점심치고는 부족하고 부족하지만 감사하게 먹고 걸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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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순례자들에게 와인을 무료로 제공하는 양조장이다.

특히 아르코스 직전에 길고 긴 들판에 비와 바람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로스 아르코스는 그야말로 대장정의 첫 걸음(12.4km)이 된다.

그 길고 긴 행로에 비와 바람이 그렇게 억센지 ...

나는 왜 그 들판에서 왜 이렇게 생고생을 하여야 하는지 되 물었다.

아니 나는 피하고 싶었다.비와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였다.

몸과 마음도 비로 처절한 나에 모습을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길고긴 들판을 가다보니 스페인의 젊은이가 힘들게 가고 있었다.

그 길고 긴 길에 온 몸으로 비와 바람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비는 한동안 오다 다시 멈추곤 하였으나 이미 몸은 비로 흠뻑 젖어 있었다.

생전 처음으로 그렇게 많이 그렇게 오래 바람과 싸우며 걸었다.

걸으며 걸으며 별의별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나는 비가 멈추며 햇살이 찾아와 손길을 내밀때 나는 깨달았다.

어떤 고통도 이길수 있는 힘을 주신 조물주에게 감사를 드렸다.

고통도 하나의 과정일뿐이다.

과정은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다.

내가 필요한 것만 찾으면 진정한 의미를 모르게 된다.

모든것은 뜻이 있다.

나는 그것을 즐겨야 한다.

이젠 멀지 않아 우리의 목적지가 나온다.

스페인 친구에게 물으니 동료들은 먼저 갔단다.

포기않고 절룩거리며 자신과 싸우며 걷고 있었다.

그 친구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굳건한 악수를 나누고 또 다시 걷기 시작 하였다.

나의 동료가 다소 늦어 아르코스의 첫 관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스페인 현지분에게 알베르게를 찾으니 말은 통하지 못해도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생각컨데 도시 사람들은 대부분이 까미노에 대하여 무관심 하였으나,

농촌에 사람들은 무척 친절하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

산타 마리아 성당

알베르게에 와 보니 한국인이 많이 와 있다.

알베르게 주인장은 일반적인 절차를 마치고,

비에 맞은 흠뻑젖은 등산화속에 넣을 신문지를 주셨다.

그 다음날 일어나 등산화는 걷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저녘을 지을려고 하니 한국에 젊은이들이 밥을 함께 먹자고 한다.

나는 김치와 고추장을 꺼냈고, 그들과 즐거운 진수성찬을 맞이한 기쁨은 형언하기 어려웠다.

하느님께서는 오늘 고통을 주시더니 이렇게 기쁜일마져 주시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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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게에서 숙박절차를 밟는중에 모치과의사가 우리를 찍은 사진이다.(우측 안경을 쓴 사람이 모르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