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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3

식사 함께 먹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아야지 먹고 있는 것을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식탁을 차리면 싸움이 멈출것이다. 식사할 때에는 먹는 것이 법칙이다. 단것이 없으면 식사는 금방 끝나버린다. 소박한 식사와 환대가 향연을 만든다. 기분 좋은 식사는 모든 사람을 화해 시킨다. 식사 시간이 길어지면 인생은 짧아진다. 개미집에서는 식탁 차리는 것이 쉽다. 아이들만 아침을,변호사만 점심을,상인만 저녁을 그리고 하녀들만 밤참을 먹는다. 식탁에서는 늙지 않는다. 첫 한 조각이 마지막 조각을 맛없게 만든다. 격식 차리지 않고 식사하는 것은 같이 식사하는 사람을 배신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시는 절대로 식사만큼의 가치를 갖지 못한다. 아흠 뮤즈보다 많아서는 안 되고 여신보다 적어서도 안 된다. 식탁에서 나눴던 이야기는 식탁보로 .. 더보기
김미옥 정신이 없어서 리뷰도 댓글도 쓰지 못하고 있다. 캄캄한 밤에 슬며시 찾아오겠음 곰국 우린다. ----- - 슬기로운 언어생활 나의 엄마는 혼자 생계를 짊어지고 모진 세상을 억세게 살았다. 그녀의 해방구는 욕설이었는데 노점상을 하거나 보따리 장사를 할 때도 손님과 싸움이 붙으면 거나한 욕설로 상대방 의 기선을 제압했다. 욕설의 내용을 보면 우선 상대방의 집안을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이를 테면 조상을 쌍놈이나 후레자식으로 만들어 가문에 먹칠을 했다. 그 다음 인체의 신비를 들어 구석구석 세심하게 기운을 뺐다. 쌔가 만발하고 눈까리가 썩어 문드러지며 대가리를 절구에 빻는 것이었다. 최종적으로 동반자살을 노래하는 것이었는데 오늘 너 죽고 나 죽자 였다. 엄마의 고향은 부산이고 경기도에서 오래 거주했는데 욕설도 .. 더보기
박지훈 지난주에 1차로 페친분들께만 비공개를 전제로 알려드렸었는데, 사실 페친보다는 팔로워가 훨씬 많은데 제대로 공지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했습니다. 거의 2주간 제가 많이 뜸했던 이유는, 정경심 교수 재판부에 전문가 의견서를 제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2주전 공판에서 변호인측에서 기술적인 내용을 들어 서술할 당시에, 검사측의 잇단 이의제기로 인해 재판부가 제대로 이해를 못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그 공판 말미에 재판부에서 검사측, 변호인측 양쪽 모두에게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해서 전문가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었습니다. 기한은 2주였구요. 사실 기술적 쟁점이란 게 분량은 많아도 깊은 기술적 이해가 필요한 부분들은 거의 없어서, 외부 전문가 없이 변호인 변론으로도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하는 게 가능한 수준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