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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2

강남순교수 ==『한국트랜스젠더영화사』 추천사== 한 편의 글이 공적 공간에 등장하자마자, 그 글쓰기 행위란 '정치적'이다. 여기에서 '정치적'이란 매우 복합적인 의미이다. 한 사람의 글은 의도와 상관없이 다층적 권력구조에 개입하게 되고, 현실세계의 가치관, 해석적 틀, 관점, 또는 특정한 문제에 대한 자신의 주관적 입장 등이 반영되기에 그 글을 읽는 사람은 그 글이 제시하는 가치관, 입장, 해석적 렌즈에 동의하거나 반대하게 된다. 여타의 글쓰기란 읽기와 마찬가지로 '정치적'이다. 특히 '트랜스젠더'라는 이슈는 한국사회에서는 거의 금기시 되는 주제다. 이런 주제를 담은 책에 '추천사'를 쓰는 행위란 아마 이 글에 대한 '지지와 이해'보다는 '반대와 오해/오역'.. 더보기
Edward Lee 조국(曺國)을 생각한다 거악과 맞설 지덕 갖춘 용장 . 우리 시대에 조국만큼 흠 없고 준비된, 지와 덕을 겸비한 개혁 전사가 있을까? 조국은 철저하게 정치적으로 고립된 ‘혼자’다. 시민사회를 제외하면 누구도 없다. 이는 아무런 정치적 채무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권에선 일찌감치 희생제물로 던져졌다. 숨은 실세그룹에서 그들의 권력지도에 의해 배제된 게다. 그들이 조국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거나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치워야 할 인물로 본 것일 수 있다. . 그래서 조국은 완전히 혼자다. 누군가는 그가 죽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들에게 유감스럽게도 조국은 총포가 빗발치는 극한의 전장에서 죽기는커녕 투사가 되어 '왕의 귀환’을 방불케 하며 홀로 서버렸다. 그리고 묵묵히 이를 물고 혼자서 이 땅의 거악 검.. 더보기
김민웅교수 결국 떨어져 죽고만다. 줄을 잡긴 했는데 그게 썩은 것일 줄이야. 지금껏 그렇게 줄잡고 살아온 날들이 모두 허사가 될 것이다. 호랑이 행세를 하던 자는 이 사람 저 사람 잡아먹고 해치고 다니고 제딴에는 나무에 기어올라가 곧 승리가 목전(目前)이라고 여겼겠지만 수수밭으로 떨어지고 만다. 붉은 수수밭. 피범벅이 되어. 수수밭, 그래 수수대 얼마나 약한가. 슬쩍 잡아 굽혀도 분질러진다. 그러나 그게 하나가 되어 결집하면 엄마를 잡아먹고 엄마인척 위장한 호랑이도 별 수 없게 된다. 윤 아무개와 정치검찰의 운명도 조만간 결판이 난다. 애초에 떡 하나 주면 어쩌구 구라를 칠 때부터 알아보았다. 거짓말인줄로. 담배피는 호랑이는 있어도 떡먹는 호랑이는 없다. 도끼로 찍어 올라온 나무가 죽음의 형틀이 될 줄은 몰랐을 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