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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9

고일석기자 의대생들 일부와 대학병원장들은 왜 쓸 데 없이 사과를 하고 그러실까? 응시 거부는 여러분들의 자유 의사에 의한 선택이므로 그 누구에게라도 사과할 이유가 1도 없습니다. 의대생들에게 응시 의무가 부여되어 있다거나, 응시 거부로 인해 초래될 상황을 미연에 방지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시험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는 겁니다. 그로 인해 어떤 문제와 피해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우리 사회가 해결하고 감당해야 할 일입니다. 국시 거부한 의대생들이 걱정할 일도 아니고 걱정할 필요도 없어요. 혹시 의대생들이 시험을 보려고 했는데 한 날 한 시에 집단적으로 다리가 부러져서 시험을 못 본 거라면 어떻게 해서든 재응시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건 그런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여러분들 .. 더보기
추미애 오래전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미담입니다. 가슴 벅차게 기다리던 여행날짜가 다가왔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여행경비를 납부하지 못해 함께 가지 못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학급반장은 저축해둔 세뱃돈을 털어 그 친구의 여행경비를 담임선생님께 드리면서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학교측에서 1명 정도는 경비를 제공하게되어 다행히 그냥 여행을 갈 수 있도록 추천되었다고 해 주시고 여행경비대납자를 절대 밝히지 말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자존심에 상처가 가지 않도록 친구를 배려하는 우정을 가진,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웠던 그는 졸업후 법대를 진학하고 군복무를 마치고 검사가 되었습니다. 검사들의 한일축구대항전에서 능숙하게 골을 터뜨리고 맹활약하는 등 각종 운동도 잘 하고 동료를 잘 챙겨주어 공부만 잘하는 범생이가 .. 더보기
임은정검사 처음으로 돌아가 고(故) 김홍영 검사를 다시 부릅니다. 2015년 4월 1일 용기 있고 바른 검사가 되겠노라 선서하고 임관한 김 검사는 첫 환영회식에서 경악했을 겁니다. 거침없이 추행하는 부장과 속수무책인 검사들이 만드는 부조리한 풍경은 검사선서문과 너무도 달랐으니까요. 부장의 추행이 그전부터 계속된 것임을, 추행범은 부장만이 아님을 곧 알게 되었고, 검찰이 성폭력 범죄를 덮고 거짓 해명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멋져 보였던 선배들이 거짓말 혹은 침묵과 방관으로 협력하는 걸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던 그때, 그의 영혼은 말라갔을 겁니다. 검사의 혼을 가진 자라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하여 ‘죽은 검사들의 사회’에 갇혀버렸음을 알았을 테니까요. 2016년 갑질 피해를 입고 하소연할 데가 없던 김 검사는 결국 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