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페이스북 2020. 9. 22. 09:21

1. 코로나19 위기로 온 국민께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십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습니다. 먼저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2. 저는 그동안 인내하며 말을 아껴왔습니다. 그 이유는 법무부장관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아들은 검찰 수사에 최선을 다해 응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누구도 의식하지 말고, 오로지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명령에만 복무해야 할 것입니다.

3. 제 아들은 입대 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엄마가 정치적 구설에 오를까 걱정해 기피하지 않고 입대했습니다. 군 생활 중 오른쪽 무릎도 또 한 번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왼쪽 무릎을 수술했던 병원에서 오른쪽 무릎을 수술 받기 위해 병가를 냈습니다. 병원에서 수술 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아들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들어갔습니다. 물론 남은 군 복무를 모두 마쳤습니다.

이것이 전부입니다. 군대에서 일부러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군은 아픈 병사를 잘 보살필 준비가 되어 있었고 규정에도 최대한의 치료를 권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각의 의심대로 불법이 있었는지에 관하여는 검찰이 수사하고 있고 저는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4. 제 남편은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입니다. 그런 남편을 평생 반려자로 선택하며, 제가 불편한 남편의 다리를 대신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들마저 두 다리를 수술 받았습니다. 완치가 안된 상태에서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어미로서 아들이 평생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지는 않을까 왜 걱정이 들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대한민국 군을 믿고, 군에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대한민국의 다른 아들들처럼 치료 잘 받고, 부대 생활에 정상 복귀하여 건강하고 성실하게 군 복무를 잘 마쳤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군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아들이 군에 입대하던 날이나 전역하던 날 모두 저는 아들 곁에 있어 주지 못했습니다. 군대 보낸 부모들이 아들이 가장 보고 싶어진다는 8주간의 긴 훈련 시간을 마친 그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들에게 혼자 헤쳐나가도록 키워왔지만 늘 이해만 바라는 미안한 어미입니다.

5. 이제 진실의 시간입니다.

거짓과 왜곡은 한 순간 진실을 가릴 수 있겠지만, 영원히 가릴 수는 없습니다.

검은 색은 검은 색이고, 흰 색은 흰색입니다. 저는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해 본 적이 없습니다. 상황 판단에 잘못이 있었으면 사죄의 삼보일배를 했습니다. 그 일로 인해 제 다리도 높은 구두를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습니다. 저와 남편, 아들의 아픈 다리가 국민여러분께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히 고난을 이겨낸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더 성찰하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6.저는 그 어떤 역경 앞에서도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이 원칙은 지금도, 앞으로도 목숨처럼 지켜갈 것입니다. 그건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이자 목적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스스로를 되돌아 보겠습니다. 저의 태도를 더욱 겸허히 살피고 더 깊이 헤아리겠습니다.

7. 검찰개혁과제에 흔들림없이 책임을 다 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저의 운명적인 책무라 생각합니다.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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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요훈기자

페이스북 2020. 9. 22. 09:17

서울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기자의 질문을 받겠다고 했을 때, 질문하는 기자들이 없었다. 그 자리에는 전세계의 기자들이 있었는데, 질문 없는 어색한 침묵이 이어지다 결국 중국기자가 질문을 했었다. 창피하더라.

공주 각하는 기분 나쁜 질문을 하는 기자에겐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 걸로 유명했었다. 그래서인지 공주 각하 주변에는 기자들이 공손하게 시립하고 있었다. 마치 내시들처럼.

그때는 그렇게 양순하게 교지를 받아쓰던 기자들이 대통령이 바뀐 뒤로는 없던 야성을 되찾았는지 무례한 질문도 하고 외람된 훈수질도 한다.

그렇다고 그때처럼 하라는 건 절대 아니다. 지금 그때의 얘기하는 건, 언론의 신뢰성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서다.

때와 상황에 따라 말이 오락가락 하는 사람을 믿을 수 있는가. 수미가 일관하지 않고 지맘대로 기준이 들쑥날쑥하는 사람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

우리 언론이 그렇다는 얘기다. 누구에게는 피의 사냥을 하듯 잔인하면서 누구에게는 한없이 자애로운 언론을 신뢰할 수 있는가. 그게 공정한 언론인가. 공정의 잣대가 정파성에 따라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언론을 언론이라 할 수 있는가.

세상이 바뀌어도 상식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상(常)을 쓰는 상식(常識)이다. 권력이 바뀌어도 언론윤리는 바뀌지 않는다. 상식을 지키고 언론의 윤리를 지키라는 거다. 그러면 신뢰가 생겨나고, 신뢰가 있으면 권위도 따라온다. 궤도를 이탈하여 제멋대로 질주하는 언론은 언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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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2020. 9. 22. 09:15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 믹타 대표 연설>

의장님, 사무총장님, 각국 대표단 여러분,

지난 75년간 유엔의 중요한 여정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에 함께하게 되어 뜻깊습니다.

특히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로 구성된

‘믹타(MIKTA)’를 대표하여 유엔에서 첫 정상급 연설의

기회를 주신 데 감사드립니다.

우리 믹타 5개국은 유엔이 일궈온 ‘다자주의 국제질서’를

토대로 발전해온 ‘범지역적 국가’들로 유엔을 변함없이

지지해 왔습니다.

75년 전 유엔은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공동 결의로 탄생했고, ‘세계인권선언’, ‘핵확산금지조약’

같은 국제규범을 만들며 세계 분쟁 현장 곳곳에서

평화와 안전을 증진해 왔습니다.

‘지속가능한 발전’, ‘기후변화 대응’ 같은

전 지구적 문제에도 인류의 지혜를 모았고,

유엔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우리는 평화와 발전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에 맞서 우리가 할 일이 많이 남아있으며,

최근 우리에게 닥친 ‘코로나19’라는 위기는 유엔과

믹타 5개국의 정신인 ‘다자주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 믹타 5개국은, 코로나 극복의 답이

‘단결, 연대와 협력’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범지역적이고 혁신적인 파트너십’으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그리고 지역 간 가교역할을 하며

다자협력 증진에 힘쓰기로 합의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 대응을 위한 연대를 촉구하며

유엔총회 차원의 첫 결의안을 주도적으로 제안했고,

멕시코는 의약품과 백신, 의료장비에 대한

글로벌 접근성 제고를 위한 유엔총회 결의안 발의를

주도했습니다.

호주는 EU 등 주요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국제사회의

코로나 대응 경험과 교훈에 대한 중립적, 독립적, 포괄적

조사를 가능케 한 WHO 결의를 이끌어냈고,

터키의 볼칸 보즈크르 의장님은 중차대한 시기에

유엔총회를 이끌며, 글로벌 연대의 리더십을

발휘해주고 계십니다. 대한민국도 유엔, WHO, 유네스코

차원의 보건 협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우호그룹 출범을

주도하며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오늘 ‘유엔 75주년 기념 선언문’이

채택되었습니다. 국제사회가 ‘연대’해 지구촌 난제를

해결해 가겠다는 193개 회원국의 염원과

약속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믹타 5개국은 이번 선언문 채택을 환영하며,

유엔을 중심으로 코로나 위기극복을 비롯해,

기후변화 대응, 국제평화와 안전 유지, 불평등 해소와 같은

인류 앞에 놓인 도전에 쉼 없이 맞서 나갈 것입니다.

특히, ‘범지역적이고 혁신적인 파트너십’으로서

격차를 줄이는 위기극복, ‘더 나은 회복(build back better)’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공동체’ 실현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해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의장님과 사무총장님, 각국 대표단 여러분,

‘코로나19’의 확산은 한국에게도

매우 힘든 도전이었습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한국 국민들은 ‘모두를 위한 자유’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정부는 모든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했고,

국민들은 ‘이웃’의 안전이 곧 ‘나’의 안전이라는 생각으로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했습니다.

또한 지역과 국경을 봉쇄하지 않고 방역물품을 나누며,

‘이웃’의 범위를 ‘국경’ 너머로까지 넓힘으로써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킬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이야기’는 결국 유엔이 이뤄온 자유와 민주주의,

다자주의와 인도주의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위기 앞에서 어떻게 ‘실천’했느냐의 이야기입니다.

‘연대와 협력’은 바이러스가 갖지 못한 인류만의 힘입니다.

코로나에 승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도 합니다.

그 실천을 위해 세 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백신·치료제의 ‘공평한 접근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국제모금을 통해 국제기구가 충분한 양의 백신을 선구매하여,

개도국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한국은 ‘국제백신연구소’의 본부가 있는 나라로서,

개도국을 위한 저렴한 백신 개발·보급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둘째, ‘다자주의’ 국제질서를 회복해야 합니다.

방역과 함께 세계 경제회복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한국은 봉쇄 대신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이동을 허용하자고

G20 정상회의에서 제안했고 또 채택된 바 있습니다.

한국은 유엔의 ‘다자주의’ 협력에 앞장서 동참할 것입니다.

셋째, ‘그린 회복’을 이뤄야 합니다.

지난 7일은 한국 주도로 채택된

유엔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이었습니다.

인류의 일상이 멈추자 나타난 푸른 하늘을 보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기후위기 해결과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포용성을 높이는 ‘글로벌 그린뉴딜 연대’에

많은 국가들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P4G 정상회의’에서

큰 진전이 있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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