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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자


파란 하늘이 마음을 유혹하면,

설레이는 순수를 안고 그대를 마중나가고 싶다.

엄마가 당신시장에 나가 돌아오실 시간이면

그리운 마음 가득 담아 오실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걷고 싶다.

 

 

 

산다는 것은 걸으면서 나를 버리는 것이다.

살짝 쳐든 옹알이이 된  세월의 무게를 내려놓고,

걸으며 걸으며,

그대와 나를 수놓고 싶다.

 

 

 

걷고 싶다.

사춘기 시절 순수로 그녀를 기다리던 그 기분으로 만나보고 싶다.

걸음 걸음마다 잊었던 나에 티끌을 버리고 싶다.

뽀얀 안개속에 가녀린 나에 얼굴은 파란 동공이 하늘을 날고,

발빠른 나에 추억을 잡고 친구가 되어 걷고 싶다.

 

 

 

이젠 중년이 되어버린 세월에 상처를 서로 다독이며,

짝사랑 하였던 순이 생각을 하다 넘어져

그 녀를 찾아서 그렇게 걷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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