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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

누가 오셨는지...문을 열어보면...



차가운 바람과 눈은 왜 그렇게 흙을 매서웁게 대할까?

어쩌면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꽃피고 바람이 속삭이는 그런 날을 기다리게 함이다.

모두가 포기해도 나는 늘

문설주를 지켜보고 있다.

마음속에 피어있는 꽃이 있으니..

나는 봄을 겨울에도 지키고 있었다.

사람들은 문도 열지 않는다.

모두가 간절함이 없이 무관심으로 하루 하루를 연명한다.

산다는 것은 내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배위에 탐욕을 실고 오늘도 흘러갈 뿐이다.

문을 열지 않으면 꽃은 피워도 향기는 찾아오지 않는다.

누가 왔는지 관심도 없다.

봄은 왔어도 봄을 잊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말하랴.

일생동안 동토에서 사는 사람들은 나비를 알지 못한다.

누가 오는지 ...

문을 살며시 열고보면...

아스라히 멀고 먼 향기가 나를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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