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비와 바람이 사정없이 나를 파고 들어와(오르테가)...- 12일째

여행기 2013.02.02 11:09

 

 

오늘은 다양한 지형을 만나는 곳이다.(24km)

그리고 어제와 다르게 작은 길과 흙길이 많다.

벨로라도 외곽에서부터 N-120과 나란히시골길을 따라가면 관목과 숲이 나온다.

절반즘이면 비야프랑카 몬테스  데 오카에서부터 오크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산길을 오르게 된다.

외진 순례자 마을인' 산 후안  데 오르테가"에 도달하기 까지는 소나무숲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한때 순례자들이 많이 모였던 곳이고,대형 알베르게에서 마늘수프를 제공한다고 한다.

이곳에서 성인의 유해가 모셔진 원래의 수도원으로 알려져 있고,니콜라스 네 바리의 르네상스 양식의 교회도 유명하다.

이런곳을 가면서 자신의 삶을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어쩌면 내면에 여정에 소중한 시간이 될것 같다.

오늘도 여지없이 첫 발을 내딛고 하늘을 보니 영락없이 비와 바람이 많을것 같다.

생각보다 너무나 추운 날씨다.

비와 바람은 사정없이 나를 때린다.

가다보니 경남에서 살고 있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따님과 같이 왔단다.

그분과 인생과 삶에 대하여 많은 대화를 하면서 가다 보니  생각보다 길이 쉽게 완주한것 같다.

"길동무가 이래서 필요한 것이구나"라고 생각을 많이 하였다.

아주머니는 따님보다 빨리 걷는 타입이고,딸은 천천히 걷는다고 한다.

아주머니는 딸과의 마음에 간격을 좁히기 위하여 이런 여행을 선택 하였다고 한다.

서로간 소중한 시간을 갖고 간극을 좁히는 행복한 여행이 되길 빌어본다.

오는 도중에 치과의사와 부산에서 오신 부부도 만났다.

아르코스에서 같이 하였던 젊은 친구들도 보았다.

오늘은 그들과 저녁을 준비하여 먹어야 하겠다.

알베르게에서는 독일분과 대화를 갖게 되었다.

50대로 추정되는 분인데 이 여행을 하는 목적은 자신의 삶에 생각의 시간을 갖기 위함이란다.

종교는 가톨릭이고, 날씨가 너무 추워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내일 여행할 부르고스에 대하여 말씀 하였다.

특히 나에게 여행을 하는 동기가 무엇이냐고 물으셨다.

나는 삶에 대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 이 길을 선택 하였다고 말하였다.

영어로 명상이라 말해 주었다.

생각보다 일찍완주를 하다보니 산티아고 여행후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사람들은스페인의 땅끝마을(피스테라)과 마드리드를 권유 하였다.

또한 치과의사는 베드버그에 대한 말씀해 주셨다.

갈리시아에서 자주 출몰하는 베그버그에 대하여 나는 처음으로 들었고 준비도 되지 않는 상태였다.

두려움이 앞선다.

너무 추워 베그버그는 나오지 않기를 빌면서  물리지 않도록 기도제목에  넣었다.

저녁에는 한국분들과 같이 즐겁게 나누는 식사의 시간이 되었다.

침낭을 준비하지 않아 여전히 추위에 떨면서 자야만 했다.

오늘같은 날이면 잠자는 것이 잠이 아니다.

빠른 시일안에 침낭을 구입해야 하겠다.

취침하는 시간이 되면 오늘도 여지없이 기도를 한다.

하루 무난하게 여행을 하였다는 것에 감사하고, 내일도 하느님의 인도 하심으로 저를 이끌어 달라고 ...

기도에 대하여  생각하면 나는 이 여행전에 누님과 여동생에게 부탁을 하였다.

많이 기도를 하여 달라고...

옛날에는 묵주기도를 그렇게 많이 했는데...

최근에는 아집과 교만 때문에 기도를 많이 하지를 못했다.

미지의 세계에 가니 두려움을 기도로 보상받고 싶었나 보다.

아직도 나를 위해 기도를 하시는 분들이 생각이 난다.

우리가 민박을 잡기 위하여 서성일때면 마드리드와 파리에서 우리를 도와 주시는 분들이 있었다.

우연이 일치라고 생각하기는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생각하건데 지금도 하느님이 우리를 연결하는 끈으로 아무런 어려움도 없이 무사하게 여행을 마치도록  않았나 생각이 든다.

감사하고 감사할뿐이다.

더불어 부족한 저에게 분에 넘치는 관심과 사랑앞에 머리가 숙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