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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대

< 지휘자에게 악기 잡으라고 하면 되겠는가? >

국민을 대신하는 대통령, 그리고 그 대통령을 대리하는 장관의 지엄한 명령이 일개 임명직 총장 따위의 직무를 쉽사리 중지시켜 버렸다. 이것을 거꾸로 올라가며 생각하면 장관의 명령에는 대통령의 뜻이 있고, 대통령의 뜻에는 국민의 의지가 은은히 깃들어 있다. 그러니 이번 법무부장관의 명령으로 일개 임명직 총장이 직무를 정지당한 것을 두고 대통령 나와라 마라 하는 것은 무게 없고 자발머리 없는 말이다. 유선민, 징징권, 안찬스, 종종인 등 야권 인사들이 대통령 얼굴 보고 싶다고 애원하는 모양인데 대통령 어디 가지 않았다.

대통령이 정치 외교 국방 경제 교육 모든 분야를 관리감독하고 지휘하느라 입술이 부르트고 가슴이 탄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대통령을 한번 꼭 불러내어 대면하고 싶은 경우는 이를테면,

세월호참사진상규명과책임자처벌, 비정규직노동자의법적제도적정상권리보장, 미일외세로부터자유로운남북관계의실질적진전, 부동산안정화, 젊은이들이꿈을잃지않는나라, 재벌친화적경제구조의타파... 등등의 문제에서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대통령은 남은 임기 내내 실물로 나타나서 국민의 피부에 닿는 말을 피 토하듯 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종의 미를 원치 않는다. 끝까지 날뛰고 소리치고 달려나가는 과격한 그런 대통령을 한번 보고 싶다. 하다가 안 되더라고 밀고 가는 사자, 코끼리, 불도저... 문재인도 이제 물 건너갔니 어쩌니 하는 무책임하고 끈기 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정리하여 말하자면 일개 임명직 총장 따위의 직무가 정지된 이번 일로 대통령 찾을 필요는 적다. 만약 굳이 대통령 스스로 나와서 무슨 말을 하고 싶다면 크게 나쁜 일도 아니지만, 그냥 장관 선에서 다 해결해버려도 충분하다. 나라에는 더 크고 중한 일들이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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