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미담입니다.
가슴 벅차게 기다리던 여행날짜가 다가왔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여행경비를 납부하지 못해 함께 가지 못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학급반장은 저축해둔 세뱃돈을 털어 그 친구의 여행경비를 담임선생님께 드리면서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학교측에서 1명 정도는 경비를 제공하게되어 다행히 그냥 여행을 갈 수 있도록 추천되었다고 해 주시고 여행경비대납자를 절대 밝히지 말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자존심에 상처가 가지 않도록 친구를 배려하는 우정을 가진,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웠던 그는 졸업후 법대를 진학하고 군복무를 마치고 검사가 되었습니다.
검사들의 한일축구대항전에서 능숙하게 골을 터뜨리고 맹활약하는 등 각종 운동도 잘 하고 동료를 잘 챙겨주어 공부만 잘하는 범생이가 아니라 따뜻하고 밝고 긍정적이었던 그에게 누구나 매력과 호감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2년차 검사가 되었을 때 소중하게 간직해온 꿈을 펼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는 고 김홍영 검사입니다. 어제 고인의 부모님을 모시고 기념수를 심었습니다.
천년을 산다는 주목이 그 대신 우뚝 서서 우리를 지켜볼 것입니다. 그의 희생이 우리의 참회 속에 "정의로움" 으로 다시 우리 안에 새겨지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운 이를 묵묵히 배려하는 그의 실천을 떠올릴 때마다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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