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발언을 일파만파로 왜곡하기
추석 전날에 KBS에서 방송한 ‘대한민국 어게인’ 무관객 단독 콘서트에서 가수 나훈아씨가 국민을 치켜세우는 덕담을 했습니다. 우리 역사를 보니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던져 나라를 구한 건 왕도 대통령도 아닌 국민이더라며 우리 국민은 위대하다는 덕담이었죠.
그 발언은 누구를 비판하는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국민께 드리는 위로의 덕담이었습니다. IMF 외환위기 당시 장롱 속의 금붙이를 들고 나와 나라를 구한 것도 국민들이고 일제 침략에 맞서 목숨을 던져 일제 침략에 맞서 싸운 의사, 열사들도 평범한 국민이었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국민 여러분, 부디 지치지 말고 힘내십시오, 우리는 극복할 수 있습니다!’라는 덕담이었습니다.
나훈아씨의 말을 요즘 표현으로 쉽게 바꿔 말하면 이런 겁니다. 위기 극복이 취미인 우리 국민은 코로나19 위기도 너끈히 극복할 겁니다. 나훈아가 응원합니다. 국민 여러분, 힘냅시다!
그런데 조중동을 위시한 다수 언론은 나훈아씨의 발언을 아전인수로 해석하여 소신발언이니 작심발언이니 하며 마치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정치적 발언으로 왜곡합니다. 가슴을 열어 속을 보여줄 수도 없고, 나훈아씨가 이 나라의 언론의 습관적 왜곡에 언론 기피증이 도질까 걱정됩니다.
나훈아씨의 '대한민국 어게인!' 덕담을 정치적 발언으로 왜곡하는 언론의 보도를 보면서 문득 예수님도, 부처님도, 이순신장군도, 세익스피어도, 스피노자도 조중동의 왜곡에는 당할 도리가 없다는 ‘다음 날 조중동은...’이라는 제목의 촌철살인 ‘일파만파’ 풍자 만화가 떠올랐습니다.
세상이 바뀌고 진화를 하여도, 언론의 퇴행적 왜곡질은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니 국민의 언론 신뢰도가 세계 꼴찌를 면하지 못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