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의대 교수 "인질극이란 비판까지 나오는데 진료 거부? 병원에 돌아오라"

신문 2020. 9. 3. 15:43

<이철갑 조선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진료는 의사만의 권한이자 의무. 생명보다 우선 없어
- 의사들 공공의료보다 시장 논리에 안주
- 전공의 집단휴진 지지하는 선배 의사들 반성해야
- 의사들 병원으로 돌아오고 합의기구 만들어야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철갑 조선대 의대 교수 (직업환경의학과)

☏ 진행자 > 전공의들의 집단 휴진이 2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이제 전공의를 넘어서 의대 교수들까지 움직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 대형병원 중심으로 교수들이 비대위를 결성하거나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고 진료거부를 결의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한편에서는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의료진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조선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조선대의대 교수들이 집단휴진 지지성명을 내니까 한 교수가 집단휴진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반박하는 성명서를 작성해서 교수들에게 보냈습니다. 바로 그 주인공이죠. 조선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소속의 이철갑 교수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나와계시죠.

☏ 이철갑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안녕하세요? 궁금한 게 조선대 병원은 의료공백이 없습니까?

☏ 이철갑 > 아니요. 지금 전공의들이 다 근무를 거부하고 있는데 입원환자는 거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것 같고요. 외래 환자가 한 70% 정도로 줄어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교수들도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는 게 사실인 것 같고 다만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전공의들이 응급실 근무는 최소한으로 지원하고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진행자 > 그나마 다행이라고 표현을 해야 될 것 같네요.

☏ 이철갑 > 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아무튼 교수님께서 반박성명을 냈는데요. 반박성명서까지 내신 이유가 뭘까요?

☏ 이철갑 > 우리 전공의들과 의과대학생들 말을 들어보면 어쨌든 간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계속 진료거부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니까 또 특히 4학년들이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교수들이 걱정이 많이 되고 이런 상황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 교수들이 지지입장을 표명하면 정부가 물러서지 않겠느냐 아마 이런 취지인 것 같아요. 크게. 그래서 그걸 지지한다고 지금 하자고 했는데 저는 그게 마음에 안 들었던 거죠.

☏ 진행자 > 네.

☏ 이철갑 > 예를 들어서 주변 심지어는 제가 의과대학 교수니까 의사들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는 이런 말까지 듣는 판에 우리가 그런 것을 집단거부하고 있는 것을 지지한다, 좌시하지 않겠다, 이런 게 과연 옳으냐 이거죠. 교육자로서. 또는 우리 제자들이지만 그렇게 하는 게 최선인가, 저는 아니다 이거죠. 의사라는 직무상 진료를 거부하면 안 되는 거거든요. 진료 자체는. 그건 가령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세계에서 여러 나라 다 그러지만 의사에게는 그런 의사만이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진료 권한을 주고 있지 않습니까? 독점적으로. 직업 선택 자유를 떠나서. 그러면 그만큼 교육을 받고 이렇게 한 학생들에게만, 그런 과정을 거친 사람에게만 의사자격을 주는 거거든요. 그럼 그의 반대급부로 의무가 생기는 거예요. 의무는 진료를 거부해선 안 된다는 거예요. 특히 모든 어떤 이유를 대든 예를 들어서 우리 전공의들이 하는 게 100% 다 맞다고 해도 어떤 이유를 대든지 간에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 건강보다 더 우선하는 건 없잖아요.

그런데 의사라는 직분은 그런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 이런 걸 지키는 건데 그것을 거부한다, 그럼 의사로서 더 이상 자격이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해결방식이 아니라 이제 그만 전공의들이 그렇게 하는 것, 어떤 의미는 충분히 전달됐으니까 정부에서 약속하고 그러니까 그만 돌아오고 빨리 국시, 특히 국시 같은 것 빨리 시험을 보고 전공의들도 현장복귀하고 정 그런 문제가 있다면 의사들 중에서 우리 교수들이 나서자, 이런 취지였던 거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교수님이 낸 성명을 보니까 무안에서 농사 짓는 분 한 분이 솔직해져라,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는 대목이 나오던데 어떤 사연이에요?

☏ 이철갑 > 무안에서 지금 제가 농업인들 특수건강진단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 연구 중에 있거든요. 농민들이 농업인들은 의료나 이런 혜택에서 더 멀어져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사람들 지원하기 위해서 정부에서 그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 하고 있는데, 거기서 올라오신 분이 자꾸 지방에 의료가 부족하다 이렇게 지방지방 하는데 도대체 너희들이 졸업하고 나서 지방에 오느냐, 오는 것 아니지 않느냐, 그런데 왜 자꾸 지방 어쩌고 그렇게 하느냐, 그만 지방 팔아라, 이런 말씀하시는 걸 듣고 참 내가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그렇구나 국민들은 이렇게 보고 있구나, 이런 현상을. 그런 점에서 했던 이야기입니다.

☏ 진행자 > 선배 의사이자 교육자인 우리 자신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이런 내용도 결국 그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되는 걸까요?

☏ 이철갑 > 그렇죠. 의료제도는 나라마다 다르고 사회적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데 우리나라는 해방이후에 자유방임주의식 민간주도형으로 제도로 발전해왔지 않습니까? 그런 속에서 현재 저와 같은 나이를 먹은 의사, 또는 지금 대다수 현재 의사들이 여기에 안주해왔던 거죠. 사실은. 불편한 진실이지만. 여러 가지 불만도 있었겠지만 이런 의료제도 자체의 개선이랄까 국민들을 전체를 두고 하는 의료의 공공성이랄까, 이런 부분보다는 그런 시장논리에 또는 그것에 적응해서 살아온 거죠. 이런 현상을 만든 게 우리 선배 의사들인데 또 이걸 직접적으로 이런 걸 학생들 교육시키는 교수들인데 우리가 이렇게 만든 현상을 만든 책임 있는데 거기에 대한 아무 말도 없이 전공의들이 앞장서서 하고 있는데 뒤에서 너희들 잘한다, 이렇게 박수칠 일 아니라는 거죠.

☏ 진행자 > 동료 교수들께 이런 성명을 보내셨잖아요. 혹시 반응이 있으셨습니까?

☏ 이철갑 > 직접적 반응은 없고 한 두 분은 개인적으로 잘했다고 이렇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 진행자 > 그래요. 아무튼 교수님의 취지를 간단히 정리하면 동료 교수들께 제자들의 집단 휴진을 잘한다 잘한다 지지한다 이렇게 할 게 아니라 오히려 설득해서 병원으로 돌아오게 설득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취지시잖아요. 그러면 제자들하고 이야기는 나눠보셨어요?

☏ 이철갑 > 우리 수련의들하고도 많이 대화하고 이야기하는데 참 요즘 솔직히 회의적입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저는 직업환경의학과거든요. 직업환경의학과는 1차적으로 가장 목표로 하는 게 일하는 사람들,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 이런 것을 전문으로 하는 과목이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우리가 노동자 현장 곁을 떠난다면 직업환경의학과 의사로서 의미가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 젊은 세대들은 이야기해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 진행자 > 그게 아니라면, 좀더 풀어주시면.

☏ 이철갑 > 전체적인 큰 흐름에 개인적으로 저한테 교수님 말씀 이해하고 말씀이 맞습니다 라고 하면서도 전국적 단위로 전체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니까 이게 한 사람 한 사람 의견이 낼 수 없고 묻히는 상황이다, 이런 이야기하면서 호랑이 등에 탄 격이다 이런 말하더라고요. 의사가 그러면 교수가 호랑이 등에 탄 전공의들을 내리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그런 생각을 해보는데 제 생각은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보자면 너무 쉽게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요. 무슨 말이냐 하면 지금 정부에서는 코로나 상황이 끝나면 이야기하자 하지 않습니까? 그럴 필요 없이 오늘 아침에 뉴스 보니까 그렇게 나오던데 당장 그런 논의를 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이나 사회적 합의 이건 의료 문제, 전체적인 모든 국민에 영향을 미치니까 그런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되니까 그런 기구를 만들고 언제까지 활동하자, 12월 말까지 또는 내년까지 활동을 기간을 설정해놓고 지금 제시하는 모든 것들을 논의하면 되겠죠. 그런 명분을 준다면 정부도 모양새 있게 물러날 수 있고 전공의들도 당장 각서를 쓰라듯이 합의문을 쓰라, 이러지 않고도 물러설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이철갑 > 네.

☏ 진행자 > 조선대 의대 이철갑 교수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