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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산천 초목이 당신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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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이 없어도

산은 나를 반긴다.

내가 비록 얼굴이 못나도

말없이 웃기만 한다.

나는 세상에 내세울것이 없어도

초목은 그대로를 안아 준다.




나에겐 초라한 텃밭에 배추와

싱싱한 이슬이 있어 하늘을 벗삼고

새들을 부르면,

산에 산에 사는 삶들이 나를 찾아와

인사를 한다.

나는 벌거벗은 나그네이다.





흐르는 물은 언제나 처럼

말없이 나에 말동무가 되고

나에 투정을 받아준다.

모두가 변해도 자신의 살이 아파도

그렇게 나에 친구가 되어 나를 씻어주고

나를 위로해 준다.





나는 그대가 부르는 언덕에 서서

한발 한발 세월을 벗고 나를 쳐다본다.

구름이 지나가다 토끼의 이야기를 듣고

새들이 춤을 춘다.

꿈은 땅으로 땅으로 자신을 잉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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